메뉴

골목 농사 - 조영순


가난한 살림살이 드러난 모퉁이

흙 그리운 사람들

채전과 꽃밭을 가꾸고 있다

스티로폼 상자, 겨우

봉숭아꽃 고추모종이 자라고

방울토마토 붉게 익어간다

먹고 사는 일이 급했던 시절

큰 솥 가득 밥을 짓고

작은 솥 가득 국을 끓일 때

부러운 것 없었던 어머니

배고픈 숟가락 부딪치며

밥상머리 한가득 둘러앉았던 형제들

모든 것은 뒤돌아 볼 때 의미를 얻는다

농사짓는 것 말고는

땅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

가꿀 땅 한 평 없는 도시로 밀려와

자꾸만 아래로 쳐지는 나팔꽃

휘청거리는 가는 줄기를 올려주며

어둑어둑 터지는 분꽃 농사를 짓는다

쟁기질 할 농토를 잃은 아버지

굽은 등과 거친 생애의 수고가

아직은 더 깊게 갈아엎어야 하기에

씨앗 한 알 심으면

오래 바라던 둥근 열매를 돌려주는

생의 비밀을 알았기에

분내 쏟아지는 골목은 늘 풍년이다

 

조영순 사모는 좋은책터 굿글로벌 대표다.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등이 있다. 남편 박영 목사와 기독교문화사역에 힘쓰고 있다.

 

 



총회

더보기
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115차 총회 81대 총회장 이·취임 감사예배가 지난 10월 24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총회 임역원과 교단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부 감사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박한성 목사(세종꿈의)의 사회로 총회 군경부장 이길연 목사(새서울)가 대표로 기도하고 경기도침례교연합회 대표회장 이병천 목사(지구촌사랑)의 성경 봉독, 배진주 자매(공도중앙)의 특송 뒤, 이동원 목사(지구촌 원로)가 “깊은 데로 나아갑시다”(눅 5:1~6)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동원 목사는 설교를 통해, “침례교 목회자의 특징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말씀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것이며 그 말씀을 붙들고 최선을 다해 복음 전도에 우선순위를 다하는 것”이라며 “침례교회가 다시 부흥의 계절, 아름다운 침례교회의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오직 말씀에 순종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는 총회가 돼야 하며 새로운 교단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정직한 성찰과 회개로 과거를 극복하고 주님의 말씀만을 향해 나아가는 총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2부 축하식은 사회부장 윤배근 목사(꿈이있는)의 사회로 81대 총회장 최인수 목사(공도중앙)가 80대 총회장 이욥 목사(대전은포)에게 이임패를 증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