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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하며 책 읽으며-9

『미국침례교회사』 를 읽고


한국침례교 목회자들 사이에서 개교회, 지방회, 교단 문제에 대하여 이야기 할 때마다 단골 메뉴처럼 등장하는 말들이 있다. ‘미국 남침례교회(교단)들은 000처럼 한다고 하더라’ 혹은 ‘미국침례교의 역사는 이런 식으로 흘러 와서 교단전통을 세웠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한국침례교 목회자들이 몇 명이나 미국침례교 역사와 전통, 인물에 대하여 단 한권의 책을 읽어 본 적이 있단 말인가? 그저 들은 이야기들뿐이다. 혹은 잠시 미국에서 목회하면서 겪은 단편적인 이야기들뿐이다. 알아보려고 해도 그간 미국침례교회 역사에 대한 한글 번역본조차도 없었다.


있다손 치더라도 20년 전 침신대 다닐 때 ‘세계침례교회사’강의 시간에 잠시 들은 기억뿐이다. 그런데 최근에 침례신학대학교에서 역사신학을 가르치는 김용국 교수가 번역서도 아닌 한국 신학자의 시각으로 미국침례교회사를 서술한 『미국침례교회사 American Baptist History』(침례신학대학출판부, 2014년 2월)를 펴냈다.


책을 보는 순간 놀랐다. 제목에서부터 놀랐다. 어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번역은 할 수는 있어도 감히(?) 미국침례교회사를 쓸 생각을 했단 말인가? 한편으로 어쩌면 무모한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신학자가 침신대에 있다는 것을 내심 감사하게 생각했다.


이제 한국침례교 신학도 수입신학에서 자주적 신학의 기초를 만들어 가려는 김교수의 노력에 마음으로부터 박수가 연속해서 터져 나왔다. 그래서 김용국 교수가 그간 저술한 책들을 기억해 보았다. 생각해 보니 2005년도에 침례신학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한국침례교사상사 1889-1997』도 읽어본 기억이 난다. 두 책 모두 완벽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김용국 교수는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김 교수의 첫 번째 단행본이 한국침례교사상사였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책은 침례교단안에서 첫 번째 시도이다. 침례교단은 120여년의 역사를 가졌지만 그간 우리가 믿어 왔던 신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한길을 파는 연구자도 없었다. 막연한 추측만을 가지고 있었다.


김 교수의 미국침례교회사는 단지 미국 남침례교단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북침례교회, 흑인침례교회, 군소침례교회들 모두를 다루고 있다. 미국 안에서 침례교회의 기원부터 발전, 분화, 현재까지의 과정들을 요약하면서 중요한 논점들을, 인물들을 소개한다. 어떤 책이든지 그렇지만 번역서와 저술서의 차이점이 이 책을 보면서 더 분명하게 알게 된다.


한국침례교인들이 궁금했던 내용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놓고 있다. 앞으로 『미국침례교회사』를 읽은 한국침례교회 목회자들이 추측성 확신이 아닌 근거 있는 미국침례교회 전통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김용국 교수는 몇 년 안에 한국 신학자의 시각으로 정리한 『세계침례교회사』를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김용국 교수의 도전에 한 번 더 박수를 보낸다.


본서를 읽으면서 계속 맴도는 생각은 그러면 나는 과연 이런 노력하는 교수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여 본다. 김 교수가 쓴 도전적인 책 2권을 최소한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목회자들부터 반드시 읽어보자고 제안하여 본다. 한국침례교 리더들이라면 침례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가물가물한 기억속의 신학교시절의 강의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목회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며, 성도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지식과 배경을 알아야 한다.


 한국침례교선조들의 신앙과 현재 한국침례교인들이 지금 믿고 있는 신앙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본서와 『한국침례교사상사 1889-1997』을 메모하면서, 정리하면서 읽어 보자고 강력하게 제안한다.


조성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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