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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산책 44> 연수원

 

내 바둑 실력은 40년 전 5, 지금은 손 뗀지 오래니 감각이 많이 둔해졌을 것이다. 바둑에 큰 대마(大馬)가 몰릴 때 하수(下手)의 눈에는 아무리 오래 고민해도 그 묘수가 보이질 않아도 고수의 눈엔 금방 보인다. 설령 그 싸움에서 진다해도 하수는 그 사석(死石)을 이용해 반대편 싸움에서 더 많은 집을 차지하는 큰 판을 볼 줄 모르니 하수의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인생에 고수들을 멘토로 삼고 그들의 풍부한 인생 경험들을 전수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까 지나간 세월을 돌이켜 보면 참 아쉬운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신 뒤 나 혼자 맨땅에 헤딩하듯 살아온 나는 인생에 멘토가 있는 사람이 참으로 부러웠다. 넉살이 없어 그런 분들을 스스로 찾아가지도 못한 채 시골 냇가에서 개헤엄 치듯 그렇게 살아왔다.

 

이제 어언 60이 넘어서니 젊은 목회자들의 애쓰는 모습이 애처롭다. 어떤 전문가를 배출하는데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들을 모아 훈련시키는 기관이 연수원이다. 사법연수원, 기업연수원, 교사연수원, 공무원연수원.

 

영혼을 포함해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인생의 전반을 상담하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가르쳐 지키게 할 사명을 지닌 목회자는 신학교 교육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군목이 됐던 아들은 자신의 어설펐던 경험을 교훈삼아 침신대 군목후보생들을 자신의 사역지로 불러 23일 현장실습을 경험케 하는 것을 봤다.

 

FMB 선교사가 되려면 세계선교훈련원(WMTC)에서 반드시 16주 이 연수과정을 거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 주 경주에서 열린 침례교 박사원 학술 포럼에서 교단에서 목사 인준 받기 전 이런 연수과정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훌륭한 선배 목사님들이 총회 인준 받기 전 수양관에서 한 2주 정도 자신들의 풍부한 경험들을 들려주며 격려하고 용기를 갖도록 섬겨 준다면 둥지를 박차고 세상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는 수십 명의 새끼 독수리들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두 손을 높이들어 흔들어 주면서.

 

김용혁 목사 / 대전노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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