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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백 교수님을 떠나보내면서

하늘붓 가는대로 -112

권혁봉 목사
한우리교회 원로

염소 가운데 순한 양 같은 님은 떠나셨다. 향년 85세를 일기로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2018년 11월 19일 그는 떠나셨다. 한국 침례교회 원뿌리인 동아 기독대의 원로이신 고 노재천 목사님의 장손이며 고 노안성 안수집사님의 5남매 중 장남으로 세상에 와서 이름 높은 안동고녀 출신의 이명순 사모와 결혼하여 5남매를 이 땅에 둔 채 그는 떠나셨다. 평생을 침례신학교 기독교 교육학 교수로서 교단의 교육발전에 지대한 도움을 주시곤 은퇴하셨고 엊그저께 영 아주 세상살이 은퇴를 하셨다.


내가 까까머리로 갓 제대한 26세 청년이었을 때 아직 신학교 졸업도 하지 아니한 예과 중퇴생인 나를 그는 과감히 점촌 서남교회 담임 전도사로 추천해 주셨다. 나를 인정해 준 님이 고마웠다. 지금 역사적인 점촌교회의 중진들은 그때 학생들이었다. 노 목사님의 아버님이 점촌 시내에서 철물점을 경영하고 있었는데 대구에서 역전으로 물건이 배달되면 의당히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윤백아, 역전에 가서 짐 찾아와라.”그 밑에 4남매가 있었건만 장자 노윤백은 언제나 그 집 맏머슴이었다. 나는 서남교회를 목회하면서 그 장면을 눈으로 보았다. 그는 순종을 평생 미덕으로 신앙하고 살았다.


노 목사님은 재주꾼이었다. 중고시절에는 축구선수였고 군대에서는 육군본부 군악대의 색소폰 연주자였다. 골프 수준도 최상에 올랐다. 학생들과 어울려 축구를 할라치면 분주하게 움직이지 않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순발력을 발휘해서 골인하는 장면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미국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 유학 시절에는 기숙사와 강의실만을 왕래한 빼꼼히 학도로 지내다가 미국 관광은 유학 후 귀국해서 뒤늦게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의 기독교 교육의 표어는 “들어간 대로 나오게 된다”(Put in and then Put out)는 것인데, “배워라, 배워라 그리하면 나온다, 나온다”는 유명한 교육철학을 지니고 강의했었다.


그가 교수로 있을 때 나는 30이 넘어서 대가족을 이끌고 침례신학교 만학도로 있었다. 그런데 이따금 나의 사서함에 무명으로 쌀값, 연탄값 정도의 돈이 있는지라. 이게 누굴까. 한참 뒤에 그 장본인이 노 교수님이란 것을 알았다. 그의 동료 교수들이 학교 총장을 이래저래 반복하지를 않나, 그의 후배 교수들이 총장실에 앉지를 않나, 웬 세상에 중벼슬 닭벼슬 만도 못하다더니 신학교 총장 자리가 액면대로 임무수행 자리임에는 분명하나 만일 이것을 명예로 안다면 가소롭다는 것이 노윤백 교수의 신앙이요 철학이었기에 그는 은퇴할 때까지 평교수로 남았었다. 조상 대대로 지켜온 교단사랑 교회사랑은 이어졌으니 그의 장남 노은석이 뒤를 이어 침례신학대학교 기독교육학과 교수로 봉직하고, 그의 맏사위 박정근 목사가 부산 영안교회에서 성공적인 목회를 하고 있으니. “노 목사님! 그냥 하늘나라 하나님 품 안에서 그 조용한 안식을 계속 하이소. 땅에 있는 우리는 님을 존경하고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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