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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목회자 (태국 호랑이쇼를 보며) - 김효현

 

자존심을 버렸다

한 점 꼬치고기에

세상의 고기 한 덩이에

 

야성도 버렸다

땅 끝까지 펼쳐진

드넓은 초원을 가슴에 품고

소명의 산악을 날아다녀야 할

왕 중 왕 호랑이가

비호飛虎라는 이름만 명함에 박은 채

오늘

관광객들의 박수에 길들여져

고분고분 머리를 조아리고 꼬리를 흔들고 있다

 

김효현 목사는 서울 늘푸른교회를 섬긴다.

시집하얀가슴외 다수가 있으며 목산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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