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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는 총회로 교단발전 이루겠습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윤재철 목사


제75대 총회장으로서 1년 회기 기독교한국침례회를 대표하는 윤재철 목사(사진)는 총회의 분열과 갈등, 다툼보다 대화와 화해, 협력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총회 특별감사위원회를 통해 총회의 정상화를 놓고 기도 중에 있지만 누구보다 아픔이나 상처가 없는 총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12월 20일 임시총회 준비로 분주한 윤재철 총회장을 만나 교단 현안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성탄절을 맞아 모든 침례교회와 함께 한국교회에 성탄의 기쁜 소식으로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낮고 천한 말구유에 탄생하심으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셨고 우리에게 평화가 되심을 찬양합니다. 우리 침례교회가 소망하는 ‘하나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를 이루시는 구주 예수님의 임재와 통치가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지금의 현실을 지켜보는 가운데 예수님의 재림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주실 구원자는 바로 오직 예수님 한 분 뿐이심도 확신하며 고백하게 됩니다. 죄로 인해 캄캄한 어둠 속을 헤매는 우리를 구원하시려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선교일정상 필리핀을 자주 다녀옵니다. 우리나라 날씨와 달리 1년 내내 여름인 필리핀은 9월부터 성탄절이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아직도 한여름인데 무슨 캐럴인가?’하고 생각했는데 워낙 크리스마스를 기뻐하는 그들의 문화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1년 내내 축하해야할 기쁜 소식인데 12월 한 달로는 너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가끔 성탄절기와 상관없는 계절에도 ‘할렐루야’ 인사하듯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강단에서 인사합니다. 그럼 교회 성도들도 웃으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화답합니다. 저는 우리 성도들의 삶과 가정에 매일매일 구주 예수님께서 탄생하셔서 함께하시고 다스리시기를 진심으로 간구합니다. 죄로 인해 망가진 개인과 가정, 국가와 온 세계가 간절히 소망하는 것은 예수님의 재림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몸을 입으셔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평화를 이루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을 간절히 사모하고 기뻐합니다. 모든 갈라짐을 그 몸으로 하나 되게 하시려 이 땅에 오심을 기억하고 환영합니다. 지금 너무 멀리 떨어진 마음과 마음, 생각과 생각을 이어주시는 화평을 갈구합니다.”


◇ 총회장에 당선된 지 벌써 3개월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특별히 총회장님께서는 교단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함께’라는 단어를 상당히 강조해 오셨습니다. 100일을 앞둔 시점입니다. 어떻게 계획대로 되고 있는지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언제나 한 결 같이 교단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총회장의 직무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입니다. 더구나 지금 제109차 총회는 의장단에는 제1·2부총회장에 공석이고 총회 행정을 담당하는 총무님도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 총회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믿지 못한다면 정말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러나 약할 때 강함 되시는 주님을 바라보고 대의원과 ‘함께 하고, 같이 가는’ 총회를 위해 제 계획대로 밀어붙이는 총회가 아니라 주님 뜻이 이루어지는 총회가 되기를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 임기 초기부터 총회가 협력의 모습을 보여주시기 위해 기관장과의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시며 교단 현안에도 발 빠르게 대처하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여전히 교단의 무거운 현안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임기 동안 교단에 어떤 열매가 맺기를 바라십니까?
=“물론 눈에 보이는 결실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교단의 중장기적 발전과 미래를 바라본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의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마음과 마음이 멀리 있는 것 같고, 생각과 생각이 달라 보여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집니다.


화합 총회는 ‘나는 옳고 너는 잘못됐다’는 흑백논리를 벗어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서로 다른 의견과 주장에 대해 다름을 인정하고 귀를 기울여 들음으로 접촉점을 찾아내는 것이 저의 임무입니다. 비록 현실적인 문제와 갈등이 우리를 힘들게 할지라도 치유하시고 싸매시는 은혜의 역사를 믿으며 참고 기다리고 대화를 나누며 이해하고 공감하며 저의 직무를 감당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지치고 힘들어 마음이 상하기도 하지만 놀라운 은혜의 역사를 믿으며 화합과 협력의 방향타를 견지하겠습니다.


갈등과 반목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향해 헌신한다는 같은 목적을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문제라도 하나님의 큰 섭리 가운데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줄 믿고 연합과 하나됨을 위한 신뢰 회복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 지난 9월 홍천총회에서 총회장님께서는 대의원들에게 “교단과 함께” “목회와 함께” “다음 사역과 함께”라는 커다란 세 가지 슬로건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해 옮기시겠다고 발표하셨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를 실천하기 위한 청사진을 밝혀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총회장으로서 새로운 사업에 대한 거창한 공약을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1년 동안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보다 기존에 벌여 놓은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더 많은 교회와 목회자님들에게 목회의 실제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 교단과 함께하는 사업으로 제109차 총회와 제38차 부흥사회가 연합해 ‘침례교 부흥을 위한 지역 연합 집회와 전도집회’를 지역별, 지방회별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침례교 목회자허브센터의 목회자 세미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겨울 방학을 맞이한 목회자 자녀를 위한 영성캠프와 영어연수도 시행됩니다.


교단의 미래를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성이고 인재 양성입니다. 이를 위해 침례신학대학교와 교회진흥원의 사명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총회 차원의 협력과 지원을 통해 건강한 영성과 인재 양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총회장으로서 일해 보시니 우리교단의 성장과 교단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사안들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도 제시해 주셨으면 합니다.

=“총회장의 직무를 감당하면서 정말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리는 것이 많습니다. 우리교단은 정말 좋은 교단이고 자랑스러운 교단입니다.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고, 문제보다는 문제에 대처하는 우리 대의원들의 교단에 대한 사랑과 헌신에 많은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하고 사랑하고 협력하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저는 직무를 수행하면서 직면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하나님이 허락하셨다면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고, 우리 교단의 영광스러운 미래를 위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지금은 디딤돌을 밟고 올라서고 있는 과정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 한국교회가 직면한 시급한 사안 중에 하나는 바로 진영논리에 의한 교회의 양극화 문제입니다. 우리교단에도 적잖은 미자립교회들이 있기에 교회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진영논리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를 믿습니다. 한국교회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주권 속에 음부의 권세를 능히 이길 줄 믿습니다. 제가 이제껏 교제한 많은 목사님들은 미자립교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구체적인 목사님 개인의 삶의 직접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지금은 건강하고 내실 있는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계시지만 젊은 시절, 하나님의 연단 과정 가운데 미자립의 아픔과 고통을 경험하셨기 때문에 각별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자립교회의 아픔과 어려움은 우리에게 협력과 연합의 길을 여는 하나님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협력과 연합은 일방적 도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움을 주는 교회는 섬김의 터를 넓히는 계기를 제공하는 미자립교회와 함께 성장하고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침례교단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돕고 협력하는 길은  주님 오실 때까지 계속돼야 하는 사명에 대한 순종입니다.”


◇ 한국교회의 미래는 바로 다음세대에 달려 있습니다. 총회장님도 다음세대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음세대 즉 주일학교 등 청년 부흥을 위해 침례교회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미래를 위한 최고의 준비는 영성훈련이며, 인재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침례신학대학교와 교회진흥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교회들마다 사역자 구하기의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평신도 사역자를 훈련하고, 전임 사역자를 배출하는 것은 교단의 미래와 직결됩니다.


그중에서도 제4차 산업 혁명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다음세대와 청년 부흥을 위해 전략을 세우고 준비하는 것은 신학교와 진흥원뿐만 아니라 사명을 맡은 목회자라면 누구나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자율과 자치를 존중하는 침례교회의 이상과 정신은 다양한 개교회의 특성과 현실에 맞는 준비를 통해 변화무쌍한 미래 목회에 다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 침례교회는 선교하는 교단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한국전쟁 시기 미남침례교회(SBC)와의 연대와 이후 침례교세계연맹(BWA)의 회원교단으로 세계 선교에 헌신해 왔습니다. 총회장님께서 생각하고 계시는 세계 선교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시고 앞으로 우리교단이 감당해야 할 사명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세계선교의 비전은 미전도종족에게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민족과 열방과 방언에서 구원 얻는 자들의 찬양이 우리 주님께 올려 드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교단이 세계 선교에 감당해야 할 사명은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사명을 끝까지 완수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2019년 현재, 전 세계 193개국에 740만명의 흩어진 재외국민이 있습니다. 저는 세계 선교의 완수에 대한 모든 전략은 성령께서 주관하시고 책임지신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세계선교를 위해 흩어진 재외동포들과 우리 대한민국을 사용하실 것입니다. 저는 필리핀 선교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미전도종족이 아닙니다. 그러나 저의 자리는 필리핀에 목회자를 훈련하고 그들에게 세계선교에 대한 도전과 비전을 심는 것입니다.


제가 못가는 동남아 오지선교를 필리핀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이 도전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방식으로 역사하시는 성령의 감동에 민감하게 순종하는 우리교단의 해외선교부와 많은 선교사님들과 교회들을 통해 이미 우리교단은 세계선교의 훌륭한 허브로 세워져가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전국교회의 목회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제109차 총회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기독교 한국 침례교회를 섬기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저는 우리교단의 머리되신 주님의 뜻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우리가 서로 연합하여 하나 되는 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선포하는 길임을 믿습니다.


피로 값주고 사신 교단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시고 헌신하신 선후배 동역자님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꿈과 희망을 안고 자라나는 우리 자녀들에게 영광된 미래를 계승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감사합니다.”


대담 = 윤재철 총회장, 최치영 편집국장
정리·사진 = 이송우 부장·범영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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