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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시고 기다리시는 주님

백동편지-41

김태용 목사
백동교회

하나님의 시험을 통과한 아브라함이 고백했던 말, “여호와 이레”. 우둔하고 연약한 사람의 생각 너머에서 준비하시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이시라고 외치는 소리다.


단 하나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삼일길을 걸어가 사랑하는 아들을 결박해 단 나무 위에 올려놓고 칼을 들었던 아브라함. 준비해 놓으신 그 분의 손을 모르고도 순종할 수 있었는데, 적어도 우리는 그를 위해 벌써부터 준비하시고 기다리셨다는 말씀의 주님을 알고도 순종하지 못한다.


부족하지만 작은 순종에 준비하시고 기다리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10여년전 한국의 모든 사역을 정리하고 미국에 도착했을 때의 일이다. 기도하던 아내가 처가가 있는 논산 시골 마을에 아동센터를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가지고 있는 생활비도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선교의 씨앗을 심고 싶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하나님의 음성을 위해 기도했다. 2년여 동안 가깝지 않고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아내와 교대로 몇 차례를 오가며 아동센터를 세웠다.


급식비라도 보조금을 지원 받기 위해서는 2년 동안 개별적으로 운영을 해야 하기에 가능한 건물을 임대하고 시골 아이들을 모아 라면도 함께 먹고 후원이라도 있으면 함께 밥도 해 먹으며 두 집 살림을 했다.
처음 시골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센터에 왔을 때를 잊지 못한다. 가방을 던져 놓고 어디를 갔다 온다고 하더니 저녁 늦은 시간까지 냇가에서 미꾸라지를 잡고 고기를 잡으며 놀다 가방도 잊어버리고 집으로 가는 시골 아이들이다. 당연히 부모의 관심도 없이 공부나 학교생활은 뒷전이었다.


그 아이들을 붙잡아 안전하게 함께 놀아주고 숙제를 확인해 숙제라도 해서 학교에 가도록 했다. 그랬더니 학교생활에 재미를 느끼고 학업성적도 올라갔다. 시골동네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생겼다며 좋은 호응을 얻게 됐다. 비용도 적지 않았고 이런저런 말도 많았다.


그런데 그것이 11년 후에 진도에서 귀하게 사용될 줄은 꿈에도 생각도 못했다. 힘들어하며 불평도 하며 끌려가듯 순종한 일이다. 또 하나님께서 그 일을 위해 여러 사람들의 손길을 붙여 주셨다.
돌아보면 하나하나 주님의 인도하심이셨다. 교육에 소망을 가지고 이수했던 교원자격증,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고 대전에서도, 논산에서도 아동센터를 설립하게 하셨다.


아내는 미국으로 출국할 즈음에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게 하셨고, 그렇게 새운 논산의 센터 경력이 11년 후 진도에서 사용하게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때를 위해 준비하게 하신 것이었다.
어찌 11년 후를 생각했겠는가? 우둔한 사람의 생각으로 망막하게 여겼던 산 넘어에 준비하시고 기다리시는 주님이 계셨다. 실수하지 않으시고 후회 없으신 주님을 바라보며 묵묵히 걸어가면 하나님께서 일하신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하는 생각이라”(렘29:11)
주님, 눈을 열어 준비하시고 기다리시는 주님을 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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