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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목사님의 격려

묵상의 하루-30

김원남 목사
양광교회

그 동안 모아온 글들을 엮어 ‘우리는 주님의 동산이다’이란 제목의 책을 출판했다. 그리고 졸작이지만 여러 선, 후배 목회자들과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막상 누구에게 선물한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고, 우체국을 통해서 보내는 일도 쉽지만은 않았다.


어떤 이들은 책을 받았다는 연락조차 없었지만 대부분 핸드폰으로 말이나 글로써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그들 중에는 감동 있는 글이기에 몇 시간 만에 다 읽었다거나 부부가 함께 읽었거나 교인들의 모임에서 독후감을 나눠봤다고 알려줬다.


이 목사님은 신학교 교수, 병원 원목, 교회 담임 목회자 등을 역임한 선배이시다.
이 분이 카카오톡으로 나에게 글을 보내주셨다.
“김 목사님, 선물해준 책을 매일 밤마다 한 편씩 읽고 있어요. 매 편에서 귀한 의미를 얻습니다. 앞으로도 매일 밤에 한 편씩 읽을 거예요”


두 달이 지난 후 그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 밤 마지막 편을 읽었어요. 그동안 잠자기 전에 한 편씩 재미있게 읽어왔어요. 179페이지에 오자가 있던데 고치면 좋겠어요” 이 분은 연세가 우리 나이로 88세인데 어쩌면 후배가 쓴 책에 대해서 무관심하거나 눈의 피곤으로 책 읽기를 그만 둘 수 있을 텐데 끝까지 읽어주셨다. 더구나 대충 읽은 것이 아니라 내가 찾아내지 못한 오자까지 발견하고 알려줄 정도로 정독하셨음을 알 수 있었다.


오늘날 새롭게 출판되는 훌륭하고 전문적인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또 흥미진진한 TV 프로그램이나 신문, 잡지의 글들과 유튜브의 얘기들이 시시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시대에 나의 부족한 책을 그토록 관심을 가지고 꼼꼼하게 읽어주셨음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한 권의 책을 출판하기까지는 엄청난 수고와 노력이 있어야 된다. 하지만 책이 나왔을 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이용해주지 않는다면 심한 허탈감이나 낙심에 빠질 수 있다. 반대로 지인들이나 독자들이 이용해주고 격려해 줄 때 보람과 즐거움, 새로운 힘과 도전을 얻게 된다. 이 목사님이 그렇게 해주심은 선배로서 후배를 아끼고 격려해주시기 위함이었음을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일본에 ‘에노모도’란 기독교인이 999페이지나 되는 ‘구약 성경 하루 한 장’이란 제목의 두꺼운 책을 출간했다.
평소에 “성서에 귀를 기울이자.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자. 귀 기울여 들은 대로 살자”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책을 집필해온 그였는데 서문까지 다 쓰고는 지병의 악화로 갑자기 사망했다.


그는 자신의 책이 출판된 것을 보지 못했지만 대신에 많은 이들이 성경을 가까이 하기 위해서 그의 책을 이용했다. “이 책만 출간되면 죽어도 좋아요”라고 말했던 그의 수고와 노력은 독자들로 말미암아 알려지고 빛을 보게 됐다.


저명한 문필가와 전문가들이 쓴 글이나 베스트셀러는 어디서나 많이 읽혀진다. 반면에 그렇지 못한 이들의 글과 책은 무관심하거나 홀대받을 수 있다.
우리 교단의 신문이나 잡지에 실리는 글들이 만약 그렇다면 이 목사님처럼 더욱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격려와 힘이 될 것이다. 많이 읽어줌으로 격려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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