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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안에서의 자유(4)

호밥의 산책-16

정길조 목사
천안참사랑교회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요14:17)


1. 인정
198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미술대학(Art Institute of San Francisco)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순수 미술을 공부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학생들의 외모와 사생활과 그리고 저들이 그리는 그림들이 저에게는 대다수가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학생들 중에는 동성애자들도 있었고, 쉬는 시간에 대마초를 피우는 것은 예사로운 일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들이 그리는 그림들 대부분이 너무 잔인하고도 포학한 내용이 많았으며, 인간의 성에 대해서도 너무나 문란하고 난잡하기가 짝이 없는 마치 지옥 세계를 방불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인 내가 저들과 함께 공부하려고 하니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내가 이 학교에서 졸업할 때 최우수 학생으로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졸업을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이 학교 졸업식 때는 졸업생들의 작품을 전시해 졸업식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내 외적인 큰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전시하는 작품 선정은 재학생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었는데 ㅐ 작품은 거기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게 됐습니다. 그때 그 허탈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전시회 준비를 하는 학교 캠퍼스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힘없이 혼자 걷던 저의 마음속에 슬픔이 물밀 듯이 마구 밀려오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푸념하듯이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나님! 졸업할 때 최우수 학생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드렸잖습니까? 그런데 하나님 이게 뭡니까? 졸업 전시회 출품에서도 제외됐어요.”라고 말입니다.
그 순간 성령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너를 인정한다.”


이 말씀을 듣는 순간 갑자기 저는 얼마나 기쁘고 감격이 벅차오르던지 공중에 나는 새처럼 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인정하신다는데 한낱 인간들이 나를 인정 안 해준들 무엇이 그리 대수롭겠습니까?


인간의 결정은 부질없고, 그들끼리 서로 인정하고, 높여주는 것이 정말 하찮게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그때 만약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인 피카소가 그 학교를 방문해서 화려하게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고 모든 사람의 관심 밖에 있던 내 작품을 보고 최고로 인정해 줬다면 학교 안의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되고 말았을 겁니다. 그런데 창조주 하나님이 “내가 너를 인정한다”라고 말씀해주셨으니 무엇으로 이 영광의 기쁨을 표현할 수 있었겠습니까?


이와 같은 사건은 우리 삶의 현장에 현실적이고, 실제적이고, 사실적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실존해 계시고 또한 모든 인류의 왕이시고, 주인이십니다. 하나님은 현재 모든 열방의 통치자이시며 인류 모든 역사의 주관자이십니다. 이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만 마음을 두고, 하나님께만 늘 인정받으려는 순수한 믿음으로 세상 헛된 자랑 다 버리고 살아갑시다.

2. 위로
지금은 기도하는 것이 무척 자연스러워졌지만, 이 경지에 올라오기까지 한때는 피나는 자신과 싸움이 있었습니다. 매일 교회에서 자면서 새벽 1시 50분에 일어나서 2시부터 기도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한 번은 여름 장마철에 기도하기 위해 교회 본당에 들어갔는데 전날 비가 와서 창문을 모두 닫은 상태였던지라 공기가 너무 탁했습니다.


그래서 창문을 열려고 하는데 그날따라 창문 너머로 보이는 달빛이 제 눈에 너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직접 보기 위해 창문을 열고 머리를 그 안으로 집어넣어 달을 보고 있는데 성령님이 저에게 이와 같은 말씀을 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저 천국에 가면 이런 고생하지 않아도 되니 조금만 더 참아라”라고 말입니다. 이 위로의 말씀을 듣는 순간 창문에 머리를 넣은 채로 달을 보면서 한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때 저에게 들려주셨던 성령님의 음성은, “기도에 힘쓰라”라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나아가는 과정에서 너무나 힘들고, 지쳐있던 저에게 큰 힘이 됐던 것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만약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위해 맹훈련을 하는 어느 선수가 있다고 합시다.


그 선수에게 누가 찾아와서 위로해 주느냐 하는 것은 위로를 받는 사람으로서는 다 같을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친구가 방문하는 것과 국회의원이 방문하는 것이 다르고, 국회의원이 방문하는 것과 국무총리가 방문하는 것이 다를 것입니다. 만약 대통령이 그 바쁜 일정 속에서 자신을 위해 직접 방문해서 위로해 준다면 그 선수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될 뿐 아니라 큰 영광이요 영원히 기념될 일로 남을 것입니다. 하물며 모든 우주 만물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시는데 어찌 감격스럽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그 위로가 지쳐있던 자신을 하나님의 뜻을 향해 더욱 박차를 가해 도약할 수 있도록 새 힘을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했던 큰 위로였습니다. 이보다 더 큰 위로가 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이와 같은 위로가 늘 있기에 우리는 이 험난한 세상에서 하나님 뜻대로 살아가면서 닥치는 여러 가지 시험을 넉넉히 이기며 앞으로 계속 전진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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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침례교회로 세워지길”
기독교한국침례회 115차 정기총회가 9월 22일 전주새소망교회(박종철 목사)에서 “일어나 함께 가자”란 주제로 1581명의 대의원이 등록한 가운데 개회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개회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이황규 목사(주우리)의 사회로 호남제주침례교연합회 회장 장길현 목사(성광)가 대표로 기도하고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성경봉독, 새소망교회 청년들의 특송(소프라노 이주영, 플롯 이용희, 피아노 안인경)이 있은 뒤, 우리교단 74대 총회장을 역임한 박종철 목사(새소망)가 “생명의 말씀을 전하라”(빌 2:14~18)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종철 목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의 복음 사역을 통해 많은 생명들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하며 거룩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야 할 때”라며 “침례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헌신하고 희생하며 오직 생명을 다해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매진하며 하나님 앞에 죽도록 충성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교단 77대 총회장을 역임한 고명진 목사의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2부 환영 및 축하는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의 사회로 이욥 총회장(대전은포)이 환영사를, 미남침례회 한인교회 이태경 총회장과 문화체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