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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능력으로

백동편지-45

김태용 목사
백동교회

“선한 능력에 우리는 너무 잘 보호받고 있으며, 믿음으로 일어날 일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밤이나 낮이나 우리 곁에 계십니다. 또한, 매일의 새로운 날에 함께 하십니다.”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가 히틀러 시대에 감옥에서 사형 전에 약혼녀에게 보낸 시가 찬양되어 알려진다.


“옛 것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어두운 날들의 무거운 짐은 여전히 우리를 누르지만, 오 주님, 내몰려 버린 우리의 영혼에게 주님께서 예비하신 구원을 주옵소서!” 후렴에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라고 노래한다. 감옥에서 선한 능력으로 일하실 하나님을 바라보고 일어날 일을 기대하고 있는 믿음의 눈이다.


이 시대 울타리 없는 감옥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사람과는 거리를 두고 만남이나 대화도 자유로이 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 다르신 주님의 선하신 능력의 손이 일하심을 믿고 잠잠히 주님을 바라보며 고대한다.


사도행전 16장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바울이 귀신들린 여종 하나를 고친 후에 로마 사람들에게 매를 맞고 옥에 갇힌다. 밤을 지내고 옥문이 부서지고 간수와 그의 가족이 구원받고 난 후, 풀려나기 전에서야 자신이 “로마 사람”인 것을 밝힌다. 만약 매를 맞기 전에, 감옥에 들어가기 전이나 들어가서라도 로마 사람이라고 한마디만 하면 된다. 하지만 바울은 잠잠했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만약 그랬다면 16장의 이야기가 없어진다. 가족 구원을 위해 꼭 기억하는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31절)는 말씀이 없어지는 것이다. 매를 맞으며 발에 착고가 채워져 옥에 갇힐 때, 그 뒤에 일어날 일을 상상은 했을까? 하나님의 선하신 능력을 바라보는 마음만이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롬 8:28)시는 선한 능력의 손을 아는 사람이다.


코로나19로 매일 부흥회를 다니시던 목회자들과 찬양 사역자들이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며 더 높이 올라가려고만 했는데 이제는 개인적인 시간이 많아져 가족과 함께하고, 주님과 성경을 더 가까이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경쟁 사회에서 앞으로 달려가기만 하여 기다림이 필요했던 우리에게 잠깐 쉼을 주신 주님을 바라보며 선한 능력으로 일하심을 기대해본다. 빛을 찾을 수 없을 것같이 힘들고 어두운 시간에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 찌어다. 내가 열방과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시 46:10) 하신 말씀을 바라보게 하신다.


“주 품에 품으소서. 능력의 팔로 덮으소서. 거친 파도 날 향해 와도 주와 함께 날아오르리. 폭풍 가운데 나의 영혼 잠잠하게 주 보리라” 찬양의 가사를 음미하며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리라. 큰 건물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없고, 많은 숫자도 자랑할 수 없는 일들 앞에 오직 잠잠히 하나님만을 바라보아야 할 시간이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주님께서 기뻐하실 선한 영향력을 나타내는 도구가 되기를 기도한다. 선한 능력의 손으로 하실 일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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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침례교회로 세워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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