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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안 허스키를 키우는 교회엔

묵상의 하루 –46

다른 교단의 교회가 우리 예배당에서 50m 정도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 건물을 짓고 옮겨 왔다. 좀 심하다고 생각했으나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라고 여기며 마찰이나 분쟁은 피했다.

그런데 그 예배당 마당엔 낮이면 아이들이 몇 명씩 수시로 방문했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기도해온 우리로서는 큰 관심거리였다.

 

전에 우리 교회에서 아이들을 위한 행사를 가졌다. 어느 아파트 놀이터에서 4학년 여자애 2명에게 초청장을 주면서 경북 청도에 있는 새마을 운동 발상지를 구경시켜준다는 얘기까지 했다. 거기엔 P대통령이 장관들과 함께 탔던 열차가 있는데 누구든지 타볼 수 있다고 했더니 느닷없이 격렬하게 대꾸했다. “P대통령 나쁜 사람이잖아요. 독재자이고 친일파이지요. 우린 거기 가지 않을래요.”하고는 다른 곳으로 훌쩍 가버렸다. 예전에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하면 수십 명씩 참석하던 아이들과는 너무나 달랐고, 지금의 아이들을 전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웃 교회에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도 없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의 아이들이 끊임없이 방문케 하는 비책이 뭔지 몹시 궁금했다. 그것은 교회당 마당 한 쪽 구석에 줄로 매어놓고 키우는 ‘시베리안 허스키’ 한 쌍 때문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시베리안 허스키는 원래 눈이 쌓인 시베리아에서 강한 체력으로 썰매를 끄는 견종이다. 근육질의 몸과 늑대 같은 형상을 지녀 사나워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이 곁에 가면 꼬리를 흔들어주고, 아이들이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장난을 쳐도 반겨주고 놀아준다. 그 개들이 좋아서 우리 교회 아이들까지 주일이면 예배드리기 전에 그 곳으로 달려갔다 돌아오곤 한다.

 

어떤 목회자가 ‘불신자가 좋아하는 교회를 만들라’는 제목의 책을 저술했다. 교회는 친절함이 있어야 하고, 가족과 같은 공동체를 이루 고, 현실에 맞는 설교를 해야 된다는 등의 필요한 내용들이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멀어지고 단절된 교회는 그들이 먼저 오게 하는 것부터 시급한 과제이다. 어떻게 불신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회를 만들 것인가를 기도하며 고민할 수밖에 없다.

 

예수님은 아이들을 사랑하시고 영접해주신다(막9:37). 안고 축복해주시며 천국은 아이들과 같은 자들의 것이라고도 말씀하셨다(마 19:13~15). 하지만 아이들은 예수님의 사랑과 초청에 관심과 반응이 없어 보인다. 피리를 불어도 춤추려하지 않는다는 비유의 말씀대로이다(마11:17).

 

세상에는 애완견과 연관된 사업들이 성황이란다. 미장원, 펜션, 커피숍, 호텔 같은 것들이다. 애완견을 위한 유치원도 생겼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교회도 이런 종류의 부속기관을 만들고 자주 행사를 가져야 할까?

 

하지만 주인까지 물어뜯는 개가 있었는데 돌발적인 사고로 교회가 엄청난 피해와 고통에 빠질 수도 있다. 시베리안 허스키와 놀기 위해서 이웃 교회 마당을 찾는 아이들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깊어진다.

김원남 목사 양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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