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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이 보여주는 성령사역(3)

오순절 성령운동의 이해 - 20
김한순 목사
홍성성산교회
전 총회신학교 교수

게다가 사도행전 2장 2~4절은 성령강림이 세 가지 징표로 나타났는데, 곧 바람과 불과 방언이다. 이것들은 모두 유대인들의 전통에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나타내는 표시로 여겼다. 본 구절에 있는 “급하고 강한 바람같은 소리”는 성령의 임재가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바람은 “영(Spirit)”이다(요 3:8). 그리고 사도행전 2장 4절은 저희가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했다고 되어 있다. 여기서는 분명히 성령의 충만함으로 방언이 주어졌음을 보여주고 있고, 또한 성령의 충만함과 성령 침례와는 서로 구별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성령의 충만함은 여러 번 반복될 수 있어서 구원의 때 뿐 아니라 그 후에도 계속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성령침례는 구원의 순간에 모든 믿는 자들에게 일어나는 단회적인 사건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루퍼스 모젤리(Lufus Moseley)는 자신이 성령을 받았으나 방언하지는 못했지만, 그 후 몇 달이 지나면서 방언을 말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는 사람들이 방언을 말하지 못하면 성령 받은 것이 아니라고 교리화시키는 것에 대해서 지극히 옳지 못한 태도임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연구자는 방언을 말하지 못해도 성령 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밝혀둬야 한다고 본다.


이런 가운데 레온라르트 고펠트 같은 이는 사도행전 2장 4절에 나타난 방언에 대해 오순절주의나 신오순절주의 그리고 신사도운동에서 한결같이 이는 성령침례나 성령충만의 결과로 주어지는 성령의 능력의 나타남으로 간주한 반면에, 여기서 나타난 성령의 표시로서 방언은 하나님에 대한 경배와 찬양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고 주장했다. 캠벨 몰간도 사도행전 2장 1~4절에 대해 강해하면서 이 단락에는 그리스도 교회가 형성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말하고, 모인 곳에 성령침례가 주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지 래드는 사도행전의 가장 뚜렷한 주제는 교회의 탄생과 성장이라고 밝혔다. 그에 의하면 초대교회 교회관은 예수의 메시아 직능의 새로운 이해 및 종말 요소들의 재해석과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과연 메시아가 임해 하나님 우편 보좌에 앉으셨다면, 과연 특이한 방법으로 메시야 은총의 시대가 도래했다면 왕은 자기가 다스릴 백성이 있어야 하며 새 시대는 그 은총을 누릴 사람들을 조성해야 한다. 이 새 백성은 교회이며 새 이스라엘이다. 헬라어 구약성경에서 ‘에클레시아’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의 모임을 가리켜 사용됐다(신 23:2, 대상 28:8, 느 13:1, 시 22:22, 미 2:5, 욥 2:16). 이 말은 사도행전 5장 11절 “온 교회”에서 처음 나타나고 이후에는 빈번히 나타난다.


이 어휘는 사도행전에서 이중적 의미를 가진다. 먼저는 어떤 모임이든지 신자들이 함께 모이는 곳에 사용됐다. 예컨대, 안디옥(행 13:1), 예루살렘(행 18:22), 그리고 에베소(행 20:17)의 모임을 지칭하는 ‘교회’란 말이 그것이다. 다음에 이 어휘는 전체교회를 뜻하는 데 사용됐다(행 9:31).


에클레시아의 이런 용도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바는 예수의 높임과 승귀를 통해 탄생한 이 새로운 모임이 바로 하나님의 새 백성이요 그들이 거주하는 곳마다 한 백성을 이루는 메시아 시대의 백성이라는 것이다. 즉 ‘에클레시아로서의 교회’는 새 이스라엘이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구약의 ‘에클레시아’인 이스라엘의 계속적인 모습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약성경은 메시아 구속시대에 있을 성령강림을 약속했다.


성령강림과 교회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약속된 성령의 오심이 이루기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라고 하신 까닭이 이것이다. 하나님의 새 백성인 교회는 성령에 의해 창조됐다. 


고린도전서 12장 13절 말씀에 성령의 침례는 인종 곧 유대인과 헬라인이나 계층 곧 종이나 자유인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한 몸으로 연결시키는 성령의 행동이었다. 성령의 침례야말로 교회를 창조시킨 근본임을 보여주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단순한 종교적 모임이 아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성령의 한 창조물로서 같은 성령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연결됐기 때문에, 남녀를 막론하고 한데 모인 살아있는 모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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