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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5장 13절

약속의 묵상-25
최천식 목사
약속의학교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밝힐 뿐이니라.”

 

미국 조지아주에 간단한 식사를 판매하는 ‘난쟁이식당’이라는 곳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만 가끔 이용하는 작은 식당이었지만 주인인 사무엘은 ‘모든 고객에게 최고의 맛을 제공하겠다’는 자세로 음식을 만들었다. 평범한 ‘치킨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 4년을 연구했고 어떤 메뉴는 출시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 아무리 공을 들인 메뉴라도 손님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과감히 철회하고 다시 연구했다. 손님들에게 항상 ‘최고의 맛’을 대접하려던 ‘난쟁이식당’의 소문은 저절로 지역 밖으로 퍼져나갔고 여기저기서 체인점을 열어달라는 제안이 들어왔다.


사무엘은 첫 지점을 오픈하면서 식당의 이름을 ‘칙 필레’로 바꿨고 매장이 늘어가도 최고의 맛이라는 목표는 변함이 없었다. 또한 철저한 신앙인이기도 한 사무엘은 ‘칙 필레’를 주일날이면 문을 닫고, 하나님을 예배했다. 프랜차이즈 식당이 일요일 문을 닫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칙 필레’는 미국 소비자가 뽑은 가장 만족하는 식당이며 70년 동안 한 번도 매출이 감소하지 않은 유일한 기업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음식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맛’이듯 신앙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믿음’이며 ‘사랑의 실천’이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고 말씀을 전하실 때, ‘산상수훈’의 이 말씀을 듣고 있던 군중들 대부분은 갈릴리 사람들이었다. 갈릴리 사람들은 잡은 고기를 오랫동안 갈무리하기 위해 생선을 저리는 방법을 잘 아는 어부들이 많았다. 갈릴리에서 절인 생선은 로마 제국 전체에서도 유명했다. 그들은 예수님의 ‘소금의 비유’를 쉽게 이해했을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소금은 사해 바다가 아니더라도 곳곳에 있었다. 이 소금은 조그만 늪에서도 생산됐다. 그러다 보니 순수하지 못했다. 한 바가지 푹 퍼다가 쓰고 남은 것은 아무 곳에 두기 마련이었다. 이러한 소금은 다른 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햇빛이나 공기 중에 오래 노출되면 염분이 증발하여 짠맛이 다 없어진다. 결국 다시 쓸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팔레스타인의 소금은 맛을 잃어버리기 십상이었다. 그만큼 그 지역은 불순물이 많이 섞인 소금이 흔했던 것이다. 맛을 잃어버린 소금의 운명은 밖에 버려져서 사람에게 밟힐 뿐이라고 하셨다. 소금이 소금되기 위해서는 소금의 ‘순수한 맛’을 잃지 말아야 한다. 소금은 평범한 것이지만 사람에게는 혈액과 같아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피가 부족할 때에 식염주사를 맞는다. 죽어가던 사람이 식염주사를 통해서 소생함을 얻는다. 음식은 소금이라야 간을 맞출 수 있다.


옛날 우리 민족은 산악이 많아서 교통이 불편하고 물물의 교환이 어려웠다. 소금을 만들 방법이 없는 산간에서는 소금이 금보다 더 귀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소금이 귀한 줄을 안다.예수님이 사셨던 팔레스타인은 가장 흔한 것이 소금이며 가장 평범한 것이 소금이었다. 이렇게 평범하지만 꼭 필요한 소금을 통해 우리에게 교훈하시는 뜻은 무엇일까? 그리스도인의 삶의 매력은 평범한 가운데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평범하지만 귀한 삶을 살라는 것이다. 주님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되어라”고 하시지 않았다.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서, 그 삶을 통해서 소금처럼 살라는 것이 아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고 하셨다. 그리스도인은 소금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소금이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바로 소금인 것이다.


소금은 부패를 방지하고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지구상의 모든 물들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 바다는 대지의 모든 물을 받아서 정화시킨다. 더럽고 오염된 물들을 받아서 새로운 물로 정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3%의 소금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소금이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때, 세상의 모든 더럽고 오염된 물들이 새로운 물로 정화된다. 부패하고 오염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이 3%의 소금의 역할을 감당한다면, 오염된 세상은 생명이 약동하는 새로운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소금은 또한 음식에 스며 들어가 맛을 냄으로써 사람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준다. 지극히 평범한 가운데 귀한 사명을 다하는 삶이 바로 ‘소금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썩을 것을 썩지 않게 하면서도 소위 티 내지 않으면서도 맛을 내고,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매력을 주어 그리스도 안으로 이끌어 들이는 그런 삶이 바로 주님이 말한 ‘세상의 소금’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음식의 가장 중요한 것이 맛이요 신앙의 가장 중요한 것이 ‘믿음’이며 ‘사랑의 실천’이듯이 오늘 하루의 삶이 가장 중요한 이 원칙을 잊지 말고 어두운 세상에 필요한 맛을 내고 사랑의 빛이 되는 삶을 살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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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현안에 왜곡․확대 해석은 공멸의 길
존경하는 3500여 침례교회 동역자 여러분!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에서 불철주야 목회의 사명을 감당하고 계시는 동역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114차 총회는 115차 정기총회를 준비하며 교단의 현안을 제대로 바라보고 우리의 문제와 위기를 직시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여기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총회를 비롯해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관련 현안에 대해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로 왜곡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확대 해석되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어, 총회장으로서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침신대가 ‘평가 인증 유예’에 대해 대의원들이 알아야 할까요? 지난 2025년 6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평가에서 한국침신대가 ‘인증 유예’ 결과를 받게 됐습니다. ‘인증 유예’라는 생소한 단어 때문에 한국침신대를 사랑하는 모든 침례교 목회자들은 의구심과 혼란에 빠졌습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왜곡된 정보, 제한된 정보, 진영에 입각한 해석에 근거한 정보가 인터넷 언론과 SNS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침례교단은 과거 왜곡된 정보와 제한된 정보, 진영에 입각한 해석에 근거한 정보로 교단의 자랑이었던 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