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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

김승환 목사
서망교회


한참 키 자랑하던 초롱꽃
땅에 닿을 듯
산수국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
훨칠하던 황칠나무는
건널목 신호등처럼 꺾이고

 

지난밤 울타리를 타고 넘어온
나팔꽃

 

눌리고 흐느적거리면서도
황칠나무 휘감는다

 

대추나무 아래
꽃대 올리던
백합

 

꺾인 꽃대를 살피니
피지 못한 세 송이
뾰족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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