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키 자랑하던 초롱꽃 땅에 닿을 듯 산수국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 훨칠하던 황칠나무는 건널목 신호등처럼 꺾이고
지난밤 울타리를 타고 넘어온 나팔꽃
눌리고 흐느적거리면서도 황칠나무 휘감는다
대추나무 아래 꽃대 올리던 백합
꺾인 꽃대를 살피니 피지 못한 세 송이 뾰족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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