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단은 중국 난징을 방문해 중국기독교협회장 우웨이 목사와 공식 환담을 나누고 양국 교회 간의 교류 확대를 위한 뜻을 모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7월 28일 중국 난징 금릉셔허신학교(난징연합신학교)에서 이뤄졌으며, 우웨이 목사는 현재 북경시 조양교회 담임목사이자 중국기독교협회 회장이며, 동시에 해당 신학교 교장직을 맡고 있다.
우웨이 목사는 한교총 대표회장단의 방문을 환영하며 중국 내 신학교 현황과 교회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현재 중국기독교협회 산하에는 전국에 22개의 신학교가 있으며, 이 가운데 금릉신학교는 전국 단위의 대표 신학교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9월 학기에는 400명의 신입생이 입학하고 있으며, 470여 명의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수업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진은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서 공부한 인재들을 포함해 약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종혁 대표회장(예장합동 총회장)은 중국 교회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고 “이번 방문이 양국 교회 간 신뢰를 쌓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신학교 간 교류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 교회 간 교류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종교법 개정으로 중국 내 한인 교회가 가능해졌다고 들었는데,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중국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우웨이 목사는 “양국 간 교류는 정부 관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교회 간 교제를 통해 더 나은 열매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신앙 한가지만 보고 교제해 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순수한 복음적 관계에 기반한 교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공동대표회장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김영걸 공동대표회장(예장통합 총회장)은 “한국 교회는 서로 경쟁하고 존중하며 오늘에 이르렀고, 세계 교회와의 소통도 활발히 이어왔다. 중국 교회와의 교류 또한 풍성해지기를 기대한다”며 “중국 교회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질문했다. 이에 대해 우웨이 목사는 “현재 중국 교회는 헌신적인 목회자, 전심 전력하는 전도자, 말씀대로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박병선 공동대표회장(예장합신 총회장)은 “바른 신학이 곧 바른 교회를 세운다”며 교류의 필요성과 의미를 강조했고, 우리교단 총회장 이욥 목사(대전은포, 공동대표회장)는 구원관, 성경관, 삼위일체 교리 등 중국 교회 내 신앙적 상황에 대한 질의를 던졌다.
환담을 마친 한교총 대표단은 신학교 내 예배당 등 주요 시설을 둘러봤으며, 김종혁 대표회장은 우웨이 회장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뜻도 전했다.
한편, 한교총은 그동안 중국 삼자교회 중심의 기독교협회와의 공식 대화를 통해 선교의 문이 막힌 상황 속에서도 민간 교류의 가능성을 지속 모색해 왔다. 한교총 관계자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교총과 중국기독교협회 간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교류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