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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만든 ‘전기 없는 정수기’ 라오스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 선물

 

라오스 비엔티엔 외곽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인 아이들이 손을 내밀자, 투명한 컵 속에 맑은 물이 채워졌다. 이 물은 한국 청소년들이 직접 개발한 전기 없는 중력형 정수기를 거쳐 나온 것이다.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최창남)과 민족사관고등학교 ‘옹달샘’ 동아리 학생들이 지난 8월 1~6일 라오스 비엔티엔 지역에서 ‘2025 민사고 옹달샘 라오스 식수지원 적정기술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옹달샘 학생 11명과 기아대책 관계자 2명 등 13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이 제작한 정수기는 외부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중력만으로 물을 여과하는 3단계 필터 시스템이다. 필터 교체가 쉽고 유지관리가 간편해 지역사회가 스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설치로 약 900명의 아동이 안정적인 식수를 공급받게 됐다.


이번 활동은 2023년 현지 초등학교에 설치된 기존 정수기에서 수질 불안정 문제가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비엔티엔 외곽과 농촌 지역은 수돗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위생 인식과 관리 인력이 부족해 수인성 질환 위험이 높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과 기아대책은 현지 재료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모델을 개발했다.


정수기 설치 외에도 아동 대상 위생교육, 문화교류 프로그램, KOICA 라오스 사무소 방문 및 기술 발표 등이 진행됐다. 옹달샘 회장 김송현 학생(2학년)은 “현장에서 깨끗한 물이 나오는 걸 보니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지역사회의 장기적인 식수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창남 회장은 “이번 봉사활동은 청소년이 직접 연구하고 실행에 옮긴 모범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기후위기 등 글로벌 사회 문제 해결에 청소년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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