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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속에 숨겨진 이야기>단돈 5달러

/ 김남수 교수(침신대 교회음악과)

나의 갈 길 다 가도록(새384/통434)

작사: 패니 크로스비(Fanny Jane Crosby, 1820-1915)
작곡: 로버트 로우리(Robert Lowry, 1826-1899)


1. 나의 갈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내 주 안에 있는 긍휼 어찌 의심하리요
   믿음으로 사는 자는 하늘 위로 받겠네.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 하리라
2. 나의 갈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어려운 일 당한 때도 족한 은혜주시네
   나는 심히 고단하고 영혼 매우 갈하나, 나의 앞에 반석에서 샘물 나게 하시네
3. 나의 갈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그의 사랑 어찌 큰지 말고 할 수 없도다
   성령 감화 받은 영혼 하늘나라 갈 때에, 영영 부를 나의 찬송 예수 인도하셨네


여자 아기에게 태어나자마자 불행이 닥쳤다. 패니 크로스비(Fanny Crosby)가 생후 6주쯤 되었을 때 감기에 걸렸다. 아기를 진찰한 의사는 감기 때문에 눈이 부어오른 줄도 모르고 눈병으로 착각하여 매운 겨자로 만든 연고를 처방해주었다. 그 일로 아기는 시력을 완전히 잃어 평생을 어둠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크로스비가 어렸을 때 예수님을 영접한 것은 그녀의 일생을 바꾸어 놓았다. 비록 눈앞은 캄캄했으나 영혼의 빛 되신 주님과 동행하며 살게 된 것이다. 크로스비는 95년 동안 살면서 영혼의 눈을 열어 8천여 편의 찬송시를 쓰며 하나님을 기뻐하는 복된 삶을 살았다.


크로스비는 몇 가지 남다른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어딜 가든지 성경책과 미국 국기를 가지고 다녔다. 그리고 누구를 만나든지 항상 “당신의 영혼을 축복해요”(Bless your dear soul.)라고 축복의 인사말을 건넸다. 또한 그녀는 무엇을 하던지 꼭 무릎을 꿇고 기도한 후에 일을 시작했다. 하나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확실한 믿음 때문이었다.
한번은 크로스비가 작곡가 윌리엄 도언(William Doane)이 보낸 음악에 맞추어 시를 지으려 고심하고 있었다. 도대체 영감이 떠오르질 않았다. 그녀는 왠지 느낌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네가 기도하였느냐?”라는 음성이 들렸다. 당장 무릎을 꿇고 기도하던 그녀가 갑자기 일어섰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속기사가 받아 적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시를 읊기 시작했다. 이처럼 그녀가 지은 찬송은 하나같이 기도 후에 주신 하나님의 응답이었다.


54세의 크로스비는 어느 날 하나님께 돈을 달라고 기도했다. 단돈 5달러가 필요했지만 당장 구할 길이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해왔듯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기도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안을 서성거리며 찬송을 쓰려고 하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그녀는 “당신의 영혼을 축복해요”라며 찾아온 사람을 맞이했고 자신을 그녀의 팬이라고 소개한 낯선 방문자와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헤어지며 악수를 하는데 그 낯선 사람은 크로스비의 손에 무언가를 남기고 떠나갔다. 정확히 5달러였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작은 것까지도 채워주시는 주님의 섬세한 손길이 포근하게 느껴졌다. 눈먼 시인은 곧바로 영감이 떠올라 찬송을 읊조렸다. 이것이 바로 “나의 갈 길 다 가도록”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이렇다.


구주께서 나의 모든 길을 인도하시니
이 밖에 무엇을 더 원하리?
그분께서 내 삶의 인도자 되시니
나 어찌 주님의 부드러운 은혜를 의심하리?
하늘의 평화와 신령한 위로가
주님 안에 믿음으로 이곳에 거하네.
무슨 일을 만나도 내가 아는 것은
예수님이 모든 것을 형통하게 하시네.


중국 지하교회의 왕명도 목사의 간증찬송
중국 지하교회의 영적 아버지로 불리는 왕명도(1900-1991) 목사는 18세에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살려주시면 일생을 바쳐 주님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서원했다. 그때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같이 병 고침을 받았다.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되자 중국교회에 핍박이 다가왔다. 중국 전역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던 그는 공산당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 끝에 예수님을 모른다고 진술함으로써 풀려나게 되었다. 그러나 거짓고백에 대한 양심의 가책으로 무척 괴로운 날들을 보냈다.


55세의 왕명도 목사는 끝내 목에 팻말을 걸고 북경 정부청사 앞에서 눈물로 외쳤다. “제 이름은 배반자 베드로입니다. 예수님을 배신했습니다!” 그는 즉시 공산당원에 체포되어 19년간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그는 견딜 수 없는 고문을 당할 때마다 십자가를 생각하며 참아냈다. 19년이란 시간은 느릿느릿 흘러갔고 정부는 이제 75세 고령이 된 그를 감옥에서 죽지 않도록 풀어줬다. 왕명도 목사가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은 지하교회 교인들은 기뻐하며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가 출감할 때 인도출신 전도자이자 변증학자인 래비 재커라이어스(Ravi Zacharias)는 왕명도 목사에게 지독한 고난을 어떻게 이겨냈느냐고 물었다. 늙고 지친 왕명도 목사는 눈물이 가득 고인 채 또렷한 목소리로 찬송을 불러 대답을 대신했다. “나의 갈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내 주 안에 있는 긍휼 어찌 의심하리요. 믿음으로 사는 자는 하늘 위로 받겠네.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 하리라.” 그리고 이렇게 고백했다.
“저는 감옥에서 이 찬송을 잠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인도하셔서 감옥에 갇혀 있었지만 늘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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