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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년의 결혼생활을 하고 보니

하늘붓 가는데로-95

-노부부 간의 침상 매너-


어떤 신혼부부는 결혼식을 마치자마자 신혼여행지에서 이혼수속을 밟지 않나 몇 년 살아온 젊은 부부 사이에 금이 간다고 하지 않나, 70~80 노령의 황혼이혼도 이따금씩 있다고 하지 않나 등 부부관계가 많이 흔들리고 있는 현 시대상을 보고 있자니 결혼생활 60여년을 지나고 있는 팔순 노목(老牧)이 약간은 치매성 걸린 듯한 인상을 받을지 몰라도 후배들에게 할 말은 하고 떠나야 할 것 같아서 횡설수설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들이 다 알고 있는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일 것이다. 에세이 형식보다는 조항별로 느낌을 제시하고자 하는 바 새로운 장르의 에세이로 봐달라는 애교도 부려본다.


첫째로, 합방(合房)을 하라. 분방(分房)은 안된다. 각방 쓰는 예가 허다한 부부들이 있는데 그들이 알아야 할 것은 부분은 스킨십(skinship)이 있어서 하트십(heartship)이 일어나고 그 때 골인하는 것이 바디십(bodyship)이다.
둘째로, 부부간에 침상에서 그날 마감기도를 했으면 한다. 분명 단잠을 잘 수 있다.
셋째로, 부부간에는 결콘 안면(安眠) 방해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자주 가는 화장실도 고이 이불을 제쳐놓고 도적 침입하듯 뒷발꿈치로 소리 없이 걸어라. 침상은 나 홀로 독무대가 아니다.
나는 모닝커피 마니아다.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커피알을 가는 작업을 하는데 소리가 나는지라 나의 서재로 들어가서 이불을 덮어쓰고 가급적 소리가 잠자는 할멈의 귀에 들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한다.
커피포트를 다룰 때도 소리없이 발자국 소리는 영락없이 밤도둑님의 그것이다.


넷째로, 부부 애정관계시에는 최대한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 부부 간에는 성폭행이 있어서는 안된다. 어느 쪽이든 사랑하자는 사인을 보냈는데 상대가 사양하면 양보하고 수용해야 한다.
눈치 없이 마구 덤비면 무리요 무례이다. 그러나 상대가 사랑하자는 사인이 오거든 가급적 응해줘야 한다. 대개는 남자 쪽이지만 이를 잘 받아들이는 할멈은 면류관을 받아 쓸 것이다. 또 기왕에 사랑을 하게 됐거든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 마지못해 끝내버리는 애정행위는 깊은 부부 생활의 한 면에 불성실이다. 힘이 없다? 취미가 없다? 그게 다 사랑행위에 게으르고 나태한 습관 때문이다.


다섯째로, 침상에서의 대화는 밝고 명랑한 대화를 해라. 가계부 걱정, 자식 걱정, 나라 걱정, 심지어 교회 걱정까지 다 잊어야 한다. 특별히 양가 부모, 친척, 친구에 대한 험담은 잠 맛을 잃게 할 수 있다. 어떤 형태의 변론이라도 멈춰야 한다. 특히 교리논쟁은 곤란하다. 그날 기분 좋았던 것을 끝이야기로 마무리하면 좋다.
젊은이, 늙은이 할 것 없이 부부관계가 네덜란드 뚝섬 구멍 난 듯 하는 위기의식이 들기에 누가 뭐라 하던 치매성 에세이를 쓴 것 같은데 남의 코멘트에 신경쓰지 않는다. 이것도 노목(老牧)의 일이라면 일로 본다. 또 이것이 노목(老牧)의 어드벤티지(advantage)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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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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