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러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 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터키의 시인 나짐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과거에 퓰리처상을 받았더라도, 그의 가치는 그가 가장 마지막에 쓴 기사가 말합니다. 물레방아는 과거의 물이 아니라 지금 현재의 물로 돌아갑니다. 시인 황동규는 2007년 7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시를 아는 사람들이 ‘꽃의 고요’가 최고라고 하더군요. 저는 아니라고 했어요. 다음에 나올 시집이 최고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쓴 시는 관심이 없어요, 앞으로 쓸 시가 문제지”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피터 드러커도 자신의 최고의 저서는 지금 쓰고 있는 책이요, 앞으로 쓸 책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시대 좋은 시인 이성복 교수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시인을 포함한 여러 ‘무당’류의 예술가들에게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다’는 식의 종신 호칭은 허락되지 않는다. 시인은 그가 시
한번 의인은 영원한 의인으로 살 수 없고 한번 죄인이 영원한 죄인으로 살다가 죽는 것도 아닙니다. 의인도 돌아서서 가증스런 일을 범할 수 있고 죄인도 돌이켜 의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죄인도 좌절해서는 안되고 어떤 의인도 선줄로 알고 교만하면 안됩니다. 그러므로 어제의 신앙을 자랑하지 말고 오늘 주님과 깊은 교제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악인이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끝까지 돌아서기를 기다리십니다. 악을 향한 분노는 지독한 사랑에 대한 배신에서 나온 것이지 차갑고 냉정한 법 집행이 아닙니다. 이 마음을 우리도 품는다면 복음을 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인도 주님을 떠나면 죽음에 이르렀고, 죄인도 돌이키면 생명에 이르렀습니다. 행한대로 갚은 것을 불공평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탓하기 전에 나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포로된 자기 백성들에게 조상을 탓하여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고 한사람도 죄 때문에 죽기를 원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하십니다. 자기 죄를 회개하고 죄악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마음과 영을 새롭게 하라고 하십니다. 심판도 경고도 모두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한 호소였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낙타의 등뼈를 부러뜨리는 것은 마지막 지푸라기 하나의 힘입니다. 물이 마침내 끓어오르게 만드는 것은 마지막 1°C 의 뜨거움입니다. ‘천 일의 기도’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마지막 하루의 간절함입니다.” 정균승 저(著) ‘내가 나로 살아갈 이유’(티핑포인트, 121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물은 99도까지도 꿈적하지 않다가 100도가 돼서야 끓기 시작합니다. 엔진은 증기 게이지가 212도를 가리키기 전에는 1인치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물질의 상태를 바꾸는 온도. 물 100도, 증기 212도. 이를 ‘임계점(Critical Point)’이라 합니다. 임계점에 다다르면 역사가 일어납니다. “지푸라기 하나로 코끼리를 쓰러 뜨리는 법”이란 유머가 있습니다. 코끼리를 쓰러뜨리겠다면서 지푸라기 하나를 코끼리 등에 올린다면, 코끼리는 기가 막혀 할 것입니다. 그러나 계속 쌓아 가다 보면 코끼리가 더이상 견딜 수 없는 순간이 옵니다. 바로 그 순간, 지푸라기 하나를 더 얹어서 임계점에 다다르면 코끼리는 쓰러지게 됩니다. 점들이 모여 임계점을 지나면 선을 이루고, 선들이 임계점을 지나면 면을 이룹니다. 그 면이 어느 날 임계점을 통과하면 입체 예술품이 됩니다. 꾸준히
동내에서도 소문난 가정이 있다. 몇 십 년을 싸우며 칼부림도 나고 작은 마을 사람들이 다 듣도록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드디어 몇 달 전부터는 변호사에게도 여러 번 갔고 끝내는 법원 민원실까지 가서 서류를 들고 나왔다. 그런데 연세가 칠십을 넘기신 분들이시다. 진도에 내려와 전도 대상자로 지목하고 기도하던 사람들이었다. 선교지와 같은 마을에서 전도의 문을 열기 위해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분들을 지목하고 기도했던 것이다. 지난달부터 더 심해서 이제 끝장이라는 상황에 우리 부부가 알게 되고 늦은 밤까지 찾아가기도 하고 찾아오기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 땐 서로 숨기고 각자 찾아와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가 그렇게 힘들면 끝내라고 말한다며 내일은 결정하겠다고까지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를 이곳에 보내신 하나님을 전해주고 싶다며 한번 도전해 보자고 울기도 하고 애걸도 했다. 성경의 하나님을 소개하며 시간이 흘러 두 분 모두 나중 더 힘이 빠졌을 때를 생각하고 이겨 보자고 당부를 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고비를 넘기고 나서 지금은 만날 때마다 “어떠시냐?”고 넌지시 물으면 미소를 지으시며 “좋아요.” 대답을 듣는
청년 때 섬기는 교회의 부흥회에 열심히 참여한 적이 있었다. 집회 마지막 순서로 강사 목사님이 성도들 모두에게 축복 기도를 해줬다. 그 때 나에겐 십자가가 여러 성도들과는 다르다면서 주님께 더욱 충성하라는 권면을 해줬다. 예수님께선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16:24)고 말씀하셨는데 그 일로 내가 져야 십자가에 대한 관심이나 궁금함을 더 많이 갖게 됐다. 어떤 목사님이 미국 유학 시절에 YMCA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여름캠프의 촌극을 참관하고는 자기 설교문에 기록해놓은 것을 읽어 봤다. 연극 내용은 무대 위에 수십 개의 십자가가 놓여있고 청소년들이 채색옷을 입고 나와서 원하는 것을 하나씩 고르는 일이었다. 대부분 작거나 가벼운 것, 화려하거나 예쁜 것, 곧 십자가 목걸이, 십자가가 새겨진 반지, 십자가로 장식된 모자 같은 것을 선호하여 골랐다. 그런 반면에 거기에 있는 크고 무겁고 흉물스런 나무 십자가는 아무도 택하지 않았는데 예수님으로 분장한 한 청년이 나와서 그걸 어깨에 메더라는 것이었다. 그 촌극에 대한 글을 읽고 생각해본 것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편안하고 안일한 신앙생활만 추구하다보니 저마
지난 2월말, 고민이 하나 생겼다. ‘어떻게 하면 올해는 성도들과 내가 좀 더 의미있는 사순절을 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래서 먼저 지난 15년간 이미 했던 사순절 특별 프로그램들을 떠올렸다.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새벽기도를 드리자”며 기도출석표도 나눠 드려봤던 일,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사복음서를 읽자”며 성경읽기표도 나눠 드려봤던 일, 심지어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패스트푸드를 먹지 말자, 미디어를 금식하자, 가정예배 드리자, 게임하지 말자, 욕하지 말자, 대형마트 대신 동네시장 이용하자, 매일 누군가에게 한 통이라도 사랑의 문자 보내자” 등 정말 별의별 프로그램을 다 해 봤음이 생각났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늘 하는 성도들만 할 뿐, 대부분의 성도들은 관심 없었다. 하기야 나와 교역자들부터도 본이 되지 못했으니 할 말은 없다. 하여 겨우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하나 성도들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게 전부였다. 그런 중에 정말이지 우연히 ‘1분기도’가 스치듯 떠올랐다. 아마 이에는 최근 발생한 큰 지진(地震)들에 대한 기억도 작용한 것 같다. 아시는 대로 몇 년 전 아프가니스탄 힌두쿠시에서 발생한 7.5 규모의 지진은 불
대법원이 실상 결혼을 재정의 한 것도 아니며 따라서 재정의 할 자격도 없다. 결혼이란 것은 오래전 남녀를 지으신 분 곧 전능하신 하나님에 의해 창제(創製)됐다는 것을 성경은 분명히 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바른 정의는 창세기 2: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니라”에 나타나 있다. 앨 몰러(Albert Mohler) 남침례신학대학원(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총장은 ‘결혼은 하나님이 인간의 번성을 위해 주신 선물로서 우리가 논증해야 하고, 오직 한 남자와 한 여자의 혼인상의 연합으로 제한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러한 동성혼에 대한 합법화는 거대한 물결로 현대사회에서 매스미디어를 통한 영향력이 지대하다. 미국 디즈니 채널에 사상 처음으로 동성 커플의 키스 장면이 방영돼 눈길을 끌었다. 2017년 2월 22일 유튜브 채널 디즈니TV 애니메이션 뉴스(Disney Television Animation News)는 ‘Star vs The Force of Evil-Just Friends Song’이란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디즈니 채널 만화‘프린세스 스타의 모험일기(S
나무가 모여 숲이 되듯이 ‘일상’이 모여 ‘일생’이 됩니다. 인생은 큰 사건 몇 가지와 수 없이 많은 일상으로 이루어집니다. 큰 사건도 중요하지만, 일상은 더욱 중요합니다. 점(點)이 연결돼 선이 되고,선이 연결돼 면이 되고 마침내 입체 작품이 되듯이, 오늘 하루의 점을 경건한 꽃자리로 만들 때 승리하는 인생이 됩니다. 우리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는 매일매일 일어나는 작은 일들 때문입니다. 이 작은 일들에 하나님의 초월성이 스며있습니다. 산소랑, 햇빛이랑, 물이랑, 땅이랑, 없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귀하고 귀한 것들은 모두 일상 속에 스며있습니다. 어김없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돌고 있는 것, 하늘의 달, 밤하늘의 별빛, 수면 위를 불어오는 바람,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 꽃들의 고운 자태와 향기, 평생동안 수백만 리터의 피를 펌프질하는 우리의 심장… 이런 작고 평범한 것들이 가장 큰 하나님의 신비요 기적입니다. 이 작은 것들을 보고 감사하면서부터 우리는 회복되고 살아나게 됩니다. 우리는 특별한 일에 대해서는 감사를 합니다. 그러나 당연한 일에 대해서는 감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기에 불평하는 날이 많은 것입니다. “범사에 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요16:23~24)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저희 어머니께선 저를 서울에 사시는 외가댁에 보내시고 외국으로 가셨습니다. 그 후 저는 외가댁에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12년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때때로 학교를 다니면서 육성회비를 내야 할 때면 외할머니께 달라고 해서 받아서 내곤 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사야할 때나, 학원을 가고 싶을 때나, 때론 이가 아파서 치과를 가야 할 때나, 이발을 해야 할 때나…. 언제든지 제가 돈이 필요할 때면 외할머니께 요구해서 못 받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다 주셨습니다. 그 이유는, 어머니께서 외국으로 가시면서 제가 공부하면서 드는 생활비를 외할머니께 다 맡겨 놓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외할머니께 돈을 받아 쓸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외할머니께 “외할머니! 저 신발 사야 하는데 돈 좀 주세요.”라고 했는데 외할머니께서 보시기에 신발이 멀쩡하다면 “신발이 괜찮은데 왜 사달라고 하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 도산 안창호의 말이다. 안창호는 서슬 퍼런 일제 강점기에 청년을 이 땅 마지막 보루로 생각한 대표적 독립운동가요, 기독교인 민족 지도자였다. 기독 청년은 세상이 아무리 암울하고 절망적일 때조차 낙망이 아닌 희망, 죽음이 아닌 생명으로 살아남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문제는 그 명제의 당위성이 어떻게 실현 가능하냐 하는 것이다. 새 학기 캠퍼스에서 한 그룹의 대학원 학생들과 성경통독을 시작했다. 매우 바쁘고 벅찬 일과 와 중에 예외 없이 각자 매주 시간을 쪼개서 꾸준히 성경을 읽어 오고, 모여 함께 나누는 형제, 자매들을 볼 때마다 은혜가 된다. 지난 3주 동안은 특별히 모세 오경을 함께 나누며 은혜를 받았다. 물론 이 시대 많은 기독 청년들 역시 광야의 한복판에서, 또 아낙 자손 같은 세상의 암울한 전망과 권세 앞에 낙망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지옥에 빗대며 자조하고, 스스로 계급을 나누며, 삶의 의미를 포기하고 있다. 일자리, 주거, 노동, 학자금 등 수많은 문제들이 청년들을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든 현실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거나, 꿈을 꾸거나, 미래를 기대하는 청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