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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들

묵상의 하루 - 6

김원남 목사
양광교회

‘빙점’의 작가인 미우라 아야꼬에게 누군가 한 가지 질의를 했다. “아내가 결혼해 아이를 낳지 못하면 이혼의 조건이 되지 않나요?” 그녀는 결혼한 후에도 아이가 없었지만 단호하게 “아뇨, 전혀 그것은 이혼할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을 해줬다. 자신과 남편과의 결혼은 아이를 낳는 것이 첫째 목적이 아니었고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살기 위함이요, 둘이서 연합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더 잘 섬기기 위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결혼 목적이라고 말했다.


나의 경우엔 미우라 아야꼬 부부처럼 살지 못해서 갈등과 고민이 심했던 기간이 있었다. 1978년 10년 동안 근무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하나님께서 목회자로 부르심에 순종해서 신학대학에 들어가려고 하니 극구 반대하는 3사람이 있었다. 이들은 나와 가장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로서 곧 아내와 어머니와 죽마고우였다. 그 중에 아내는 크리스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눈물과 간절한 호소로서 말렸다. 어촌 출신으로 시골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에 목회자 가정의 고충을 많이 보고 듣고 간접적으로 경험한 탓이었다. 그런 일로 인해서 나의 신학 공부는 점점 미루어졌고 5년이 지난 후에야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면서 늦게나마 결단해 신학대학에 편입할 수 있었다.


성경에 보면 가까운 사람에 의해서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거나 시험에 들거나 심지어 범죄하는 예들이 허다하다. 아담은 에덴에서 금단의 선악과를 아내 하와가 건네줌으로 먹고 범죄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의 아들이 아닌 이스마엘을 낳게 된 것은 아내 사라의 궁여지책이었다. 솔로몬이 사랑했던 이방 여인들은 그를 이방신과 우상 숭배를 하도록 영향을 끼쳤다. 사탄은 가까운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는데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한 사활의 공로를 예루살렘에서 이루지 못하도록 베드로를 이용했다. 그런데 오늘 날 많은 교인들은 가까운 사람들에 의해서 하나님의 뜻을 불순종하고 시험에 들고 범죄 하는 것이 부지기수이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일이 많지만 가까운 사람끼리 당을 만들고 교회 안에서 분쟁을 일으키는가 하면, 함께 이단에 빠져 멸망의 길을 가는 자들도 있다.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사람, 친밀하게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사람, 도움을 주고받을 사람이 필요하지만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마10:37,38) 나는 가족들과 친구의 말을 듣다가 자칫했으면 하나님의 부르심에 더 오랫동안 지체하거나 불순종할 뻔했다.


그런데 내가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목회자가 된 후에 하나님께서 그 때 반대하고 말렸던 사람들에게 엄청난 변화를 주셨다. 아내는 나의 열심 있고 충성스러운 동역자와 내조자가 됐다.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어머니는 크리스천이 됐고 집사로 교회를 섬기다가 소천했다. 죽마고우였던 친구는 고등학교 교장과 교육장을 했고 은퇴 후에는 제자들이 진학이나 새로운 인생 진로 문제로 상담을 원하는 자리에서 종종 나의 얘기를 들려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를 이해해주지 않고 좀 더 빨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지 못한 것을 아쉽게 여긴다는 말까지 해준다는 것이었다. 나도 그때 마음이 약하여 사람의 말과 인정에 이끌리어 하나님의 부르심에 즉시 순종하지 못한 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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