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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과 신앙

비전 묵상-9

한재욱 목사
강남비전교회

12세기 중국 송나라는 금나라의 확장에 밀려 멸망 직전이었습니다. 급기야 금나라가 공격을 하자 북(北)송의 휘종은 아들 흠종에게 제위를 넘겨주고 남쪽으로 피신했고, 흠종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수도 개봉을 포위한 금나라를 돈으로 회유할 생각만 했습니다. 이때 기막힐 일이 일어났습니다. 병부상서 손부(孫傅)가 도성의 방어를 도교 도사(道士)에게 맡기자는 제안까지 했습니다. 이때 곽경(郭京)이라는 도사가 도술을 부려 육갑신병(六甲神兵)을 부르기만 하면 금나라를 무찌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흠종은 기뻐하며 그를 불렀습니다. 도사 곽경은 출생일시가 육갑에 맞는 7,777명의 백성을 선발해 육갑신병을 구성한 뒤 성문을 활짝 열고 출병했지만 이길 리 만무 했습니다. 결국 금나라 군대가 성문으로 진입하여 쉽게 도성을 점령해 버리고 북송은 멸망했습니다. 금나라 태종은 잡혀온 송나라 흠종에게 중혼후(重昏候), 그 아버지 휘종에게는 혼덕공(昏德公)이라는 칭호를 내려 주었습니다. 이는 모두 정신이 혼미한 사람, 제 정신이 아닌 사람이라는 모욕적인 칭호였습니다.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무엘상 4장을 보면 블레셋과의 전쟁 때 하나님이 아닌 언약궤를 앞세워 싸운 것입니다. 결과는 전쟁에서 패하고 언약궤마저 빼앗겼습니다(삼상4:10,11)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에서 나오는 영성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물건이 힘이 있다고 믿고 앞장 세운 것입니다.

「아라비안 나이트」를 보면 마법의 램프가 나옵니다. 램프를 문지르면 ‘네, 주인님’하며 거인이 튀어 나와 못하는 게 없습니다. 배고프다 하면 먹을 것을 가져 오고, 어딜 좀 가야겠다하면 날아다니는 융단으로 실어 나릅니다. 신앙 생활을 하면서도 하나님을 마치 알라딘 램프의 거인 머슴처럼 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신적 신앙입니다.  미신과 신앙은 다릅니다. 미신은 인간이 자기에게 있는 돈이나 능력 혹은 재주 열정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달래고 얼러서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은 그대로이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돌이키려는 것이 목적입니다. 반면 신앙은, 하나님을 변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이 변화되어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을 변화시키려는 것이 미신이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내가 변하려는 것이 신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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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차 총회, 돌봄통합지원법 시행 앞두고 ‘돌봄 목회’ 해법 모색
115차 총회(총회장 최인수 목사)는 지난 12월 2일 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 목사)에서 ‘돌봄 목회 세미나’를 개최하고, 급변하는 사회복지 정책 속에서 교회가 나아가야 할 목회적 방향성을 모색했다. 이번 행사는 총회가 주최하고 공약이행위원회(전도부, 교육부, 사회부)가 주관해 지난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 ‘미래교회 목회세미나’의 둘째 날 일정이다. 첫날 창업목회(더크로스처치)에 이어, 둘째날은 2026년 시행을 앞둔 ‘돌봄통합지원법’에 발맞춰 교회의 실제적인 사역 적용점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1부 경배와 찬양, 2부 주제 강의 및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총회 사회부장 윤배근 목사(꿈이있는)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예배는 수원중앙침례교회 찬양팀의 찬양에 이어, 최인수 총회장(공도중앙)이 강단에 올랐다. 최 총회장은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엡 3:20~21)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시대가 어렵다고 하지만, 교회는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는 유일한 하나님의 능력이 있는 곳”이라며 “목회자들이 현실을 보며 영적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고, 매일 새벽 무릎으로 사명을 감당할 때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주님의 능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