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십자가

류우림

부러진 꽃가지로
십자가를 세운다
나의 골고다에는
봉숭아꽃이 한창인데
비바람에 꺾인 채로
양손 양발 관통하여 읽히는 봄
시를 읽다가
부러진 돌복숭아 꽃가지로
시를 쓰다가
서늘한 옆구리
붉은 이마 위로 만발하는
나의 꽃밭
나를 위해 흘리신
보혈을 쓴다


시인은 ‘자유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다.
시집 ‘꽃이 보고 싶을 때’가 있으며 현재 우림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배너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