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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아름다운 것도 제일 무서운 것도 인간

비전 묵상-39

한재욱 목사
강남비전교회

“무시무시한 것이 많다 해도 인간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다네.”

소포클레스 저(著) 천병희 역(譯) ‘소포클레스 비극’(단국대학교출판부, 10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김지하 시인은 ‘두타산’에서 인간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쓸데없는 소리 말라 / 산이 산을 그리워하던가 / 된장이 된장을 그리워하던가 / 양파가 양파를 그리워하던가 / 사람만이 사람을 그리워한다 / 이것은 절대 지상 철학이다.”
이 시를 듣자 역사학자 이덕일 선생은 이렇게 화답했다고 합니다.
“산이 산을 무서워하던가 / 된장이 된장을 무서워하던가 / 양파가 양파를 무서워하던가 / 사람만이 사람을 무서워한다…”


옛 어른들의 이야기입니다. “옛날부터 밤길을 가다가 짐승을 만나면 훈기(薰氣)가 있는데, 사람을 만나면 한기(寒氣)가 느껴진다.”
참 무서운 건 짐승도 귀신도 아니라 사람이라는 겁니다. 너무나 아이러니합니다. 사람만큼 그리운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또 사람만큼 무서운 것도 없습니다. 제일 아름다운 것도 인간이고, 제일 무서운 것도 인간입니다.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면 두 가지 사실에 놀랍니다.

첫째는, 이렇게 멋진 사람이 있다니. 둘째는, 이런 괴물이 있다니. 하나님이 인간과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창조 신학’에 비춰보면, 우리는 참 멋진 하나님의 걸작품입니다. 그러니 기죽어 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죄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신 ‘구원 신학’에 비춰 보면, 우리는 괴물 죄인이었습니다. 그러니 교만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만큼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은 없습니다. 미움과 복수에 빠진 사람만큼 마음이 추한 사람은 없습니다. 죄성 가득한 사람만큼 무서운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변화된 사람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습니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하심이라. 주의 행사가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시 1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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