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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동편지-45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김태용 목사 / 백동교회

“신(臣)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명량해전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이 남긴 말이다.
해남 우수영과 진도를 연결하고 있는 진도대교가 놓여 있는 곳인 울돌목에서 1597 년 일본군 300척이 넘는 배후의 배와 울돌 목으로 진입한 133척과 싸워야 했던 조선군 에게 남은 판옥선 12척과 지휘선이 전부였던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은 승리의 함성을 봤던 것이다.


50년간 개척자로 일하셨던 어느 원로 목회자께서, 항상 열악한 조건에서 몸으로 부딪혀 나가야 했던 개척 일군으로서 어려울 적마다 이순신 장군이 최악의 조건에서도 굴하지도 포기하지도 아니하고 긍정적인 사고와 최선의 열정으로 임하였던 모습을 떠올리며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진도에서는 매년 10월이면 진도대교에서 명량 축제가 열린다. 백과사전의 기록으로 울돌목은 해남군 문내면 학동과 진도군 녹진 사이의 좁은 해협을 말한다.


이곳의 가장 짧은 거리는 300여 미터이며,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은 약 20미터이다. 이러한 지형적 요건으로 인해 이곳에는 급류가 흐르는데 특히 만조 시에는 시속 23킬로미 터의 빠른 물살이 흐른다. 물살은 굴곡이 심한 암초 사이를 소용돌 이치며 흐르는데 격류가 암초에 부딪혀 귀가 울릴 정도로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고, 이소리가 마치 바다가 우는 것 같다는 말로 명량(鳴梁)이라고 부른다.


또한 수적인 불리함을 실감한 이순신은 탐망선이나 보급선을 전함 판옥선 배후에 대기시키는 한편 아낙네들을 모아 군복을 입히고 수십 명씩 무리를 지어 산봉우리를 돌도록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진도대교 옆에는 강강수월래 터가 관광지로 남아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그행사마저 모두 취소됐다. 모두가 힘들고 위축되어 있는 시간이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남아 있는 것이 있다. 작고 보잘것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너희를 향한 내 생각은 재앙이 아니라 장래와 소망을 주려 함이라”(렘 29:11)하신 약속을 믿는 믿음이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장마와 태풍으로 다잃어버린 모습을 보며 망연자실하다. 어디를 봐도 도움이 될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눈은 감지 말자.
비록 모함을 당하여 백의종군의 몸이라 할지라도 남은 것을 바라보며 통곡하는 심정으로 상소하던 모습을 기억하자.


“아직 우리에게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는 말이 누군가에게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각오를 하게 했듯이, 우리 모두 서로를 향해 “아직 우리에게는 남은 것이 있습니다.”라고 위로와 격려의 말로 시인하자.


포로 가운데 당하는 고통 속의 부르짖음을 들으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불평하고 원망하는 소리도 들으신다.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로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기뻐하실 입을 열자.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 니”(민14:28) 주님, 우리의 믿음의 눈을 열게 하시고 입으로 시인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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