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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이해하는 방법

박종화 목사의 가정사역-7

 

첫째, 비밀은 생각을 한다고 그 정체가 알려지는 것이 아니다. 그 비밀을 만들게된 원인이 어린 시절 특히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어린 시절 부모와의 대상 관계 속에서 받은 상처로 그비밀들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그로 인해 자신의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그 비밀을 인지하기도 어렵지만 비밀을 찾아야만 한다는 강박에 빠지면 실제의 비밀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어린 시절에 받았던 고통에 직면하고 그 이후에 나타난 현상들을 살펴본 후에 자신이 쓴 가면에 대하여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대상과의 관계 가운데 대상에 의해서 비춰진 왜곡된 자아상을 가진 거짓 자기가 비밀이란 포장지로 참 자기를 꽁꽁 싸 놓았다.

 

역기능의 가족체계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서 부정적인 비밀로 참 자기를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역기능의 가족체계를 유지시키는 원인을 모르는 가운데 꽁꽁 싸여진 비밀이 드러나게 된다면 고통이 더욱 가중되리란 두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그 비밀은 말해져서도, 드러나서도 안되는 존재로 비밀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지키기 위해 스스로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도 자신을 억눌러 마비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인지하고 억눌려 왔던 고통을 실제로 만나는 작업이 직면이요, 직면은 비밀을 털어 놓는 작업이다. 이렇게 가족의 비밀로부터 억압됐던 부분들을 풀어내야 참 자기를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비밀이 가족 내에서 오픈이 되면 가족체계가 역기능에서 순기능으로 전환된다. 가족 모두가 비밀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자신이나 가족이 고통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되면서 그 고통이 비밀로부터 온다는 것에 동의가 되어지면 현재 자신의 삶이나 행동들에 어떤 역기능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었는가를 스스로 살펴봐야 한다. 가족의 역기능적인 체계에서 비밀을 인지했다고 바로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치유의 필요를 인정하게 되는 시발점이 된 것이다. 자신을 옭아매었던 여러 겹의 매듭의 끝을 찾아내었기에 이제 얽히고설킨 매듭을 풀어나가야 하는 과정이 있다.

 

셋째, 가족보다 넓은 집단의 비밀은 무엇이며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아보자. 개인과 가족과 국가는 서로 연관되어 있다.

항상성에 의하여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힘이 있다. 그러므로 개인과 가족, 그리고 국가차원의 비밀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처럼 각 가족공동체와 사회, 민족이나 국가 공동체도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거나 강화시키려는 힘이 있다. 순기능 가족이 많아지면 국가가 순기능체계가 되기 쉽고 역기능 가족이 많아지면 국가도 역기능의 체계로 바뀌기 쉽다. 반대로 국가 자체가 순기능이면 가족이 순기능의 영향을 받게 되고 국가가 역기능이면 가족체계도 역기능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은 가족의 역기능이 확대된 국가의 역기능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과거에 국가나 민족 집단이 공동으로 겪은 사건에 대한 비밀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면, 그 비밀은 유지가 되고 있고 그 고통은 여전히 억압되어 비밀을 만들어 내게 된다.

 

일본이 가해자로서 과거사를 부정하려는 이유는 개인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방어기제가 작동하고 있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개인의 억압기제를 걷어 내고 자신의 상처를 직면하여 그 비밀들을 감추지 않고 먼저 털어놓게 된다면 자신만이 아니라 대상과의 관계에서도 함께 치유되고 소통이 되는 건강한 연합을 이루게 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그것처럼 비록 국가관계에서도 가해국가와 피해국가로 보았을 때 가해국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국가의 고통을 공감하며 진심어린 사과를 하게 될 때 피해국가와의 관계가 회복될 뿐만 아니라 가해국가 자신도 치유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역사 왜곡은 비밀을 감추려는 방어기제다.

 

이것을 멈추고 가해국가가 스스로 이러한 역기능의 비밀들에 직면하여 진정으로 사과를 할 때 자신의 참 자기를 찾게 되고 피해국가와 건강하게 소통할수 있게 된다. 치유가 되면 부모와 자녀, 가해자와 피해자가, 그리고 가해국가와 피해국가가 건강한 관계로 회복된다. ‘가족의 비밀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뭔가 대단한 비밀이나 되는 듯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가족의 비밀은 사소한 것에서 비롯된다. 남 부끄러워서 말할 수 없는 사실들과 떠올리기 괴로워서 말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에서 비롯한다. 하지만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심리적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말하지 않게 되는 비밀은 일일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표출되어 상처를 남기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역기능적 비밀은 세대를 이어 계속된다. <계속>

 

박종화 목사 빛과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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