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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교회, 지천명 맞은 희년의 기록

디딤돌교회 50년 역사┃디딤돌교회 지음┃342쪽┃요단출판사

 

기자는 평소 한국교회가 여러 교단 으로 나눠 있지만 대부분 장로교화() 돼 있어 각 교단마다의 특색이 많이 사라졌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본보에 입사한 후 침례교회 만큼은 교단의 정체성을 지키며 타 교단 교회들과는 다른 특징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개교회주의가 타 교단보다 더욱 강하다는 점과 처음 경험해 본 회중교회라는 정치구조는 꽤나 흥미를 자아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교단, 혹은 개교회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기록이 타 교단에 비해 미흡하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각 개교회가 창립을 기념해 발간하는 교회사 기록집은 단순한 홍보물 뿐만이 아닌 중요한 역사적 자료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침례교회 공동체에서는 둔산중앙교회로 더 잘 알려진 디딤돌교회(박문수 목사·임성도 목사)가 이번에 창립 50주년을 맞아 발간한 디딤돌교회 50 년 역사또한 꽤나 중요한 자료임에 틀림없다.

 

책은 침례교의 역사와 1971년 삼성 교회란 이름으로 시작된 디딤돌교회의 첫 모습부터 1983년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1부 초기 발자취, 박문수 목사가 제4대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했던 시기를 담은 2부 변화와 도약, 도안동 시대를 열며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3부 내일의 발걸음으로 구성돼 있다.

 

간략하게 디딤돌교회의 역사를 설명하자면 197174, 한 성도의 가정에서 시작한 디딤돌교회(당시 삼성교회)는 그해 성탄절에 소제동에 예배처소를 마련하고 이전을 했다. 그리고 3개월후 1대 담임인 김을수 목사가 부임했으며 19843월 이전까지 3인의 담임 목사가 부임해 가양동에 성전을 건축하고 이전해 정착하게 된다.

 

그 사이 197512월에 대동침례교회와 합동예배를 드렸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겨우 한 달 후인 197611일 다시 분리하는 사건도 있었다. 그리고 19844월에 박문수 목사가 4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후 교회는 부흥하고 성장하며 변화와 도약의 시대를 맞았다. 디딤돌교회는 하나님과 세상을 연결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님의 성숙한 제자를 만들고 세계 열방을 선교하며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며 이웃을 섬기자는 비전을 사명으로 삼고 실천하는 교회다.

 

이를 위해 제자훈련과 목회철학을 바탕으로 선교와 장학, 복지를 3대 비전으로 삼고 나아가는 믿음의 공동체를 목표로 전진해 나아가고 있다. 이에 디딤돌교회는 믿음의 공동체로서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기도회와 부흥회, JJJ전도특공대의 활성화, 교회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말씀으로 훈련받은 사람들이 전도하는 교회를 소망하며 대전지 역의 성지가 될 도안동으로 새 성전을 건축하고 이전했다. 더불어 디딤돌교회는 목장의 조직과 제자훈련을 통해 주님의 제자로 성장하도록 이끄는 것과 함께 선교하는 교회로 자라가고자 동남아 지역으로 선교비를 책정하고 청년들로 구성한 단기선교에도 집중했다.

 

이제 창립 50년을 넘어 1세기를 향해 나아가는 디딤돌교회는 성숙한 교회로의 발돋움을 위해 성숙한 제자가 되어 세계 열방을 선교하며 그 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며 이웃을 섬기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디딤돌교회의 성장사를 쭉 훑어보며 느낀 점이 있다면 그것은 기본에 충실했다는 점이다.

 

물론 박문수 총회장이 디딤돌교회에 부임한 80년대는 우리나라의 경제는 물론이고 한국교회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한 시기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현재의 디딤돌교회를 설명하기엔 모자란 부분이 많을 것이다. 다른 것에 한눈팔지 않고 말씀과 기도, 전도라는 교회의 기본적인 부분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는 것이 어쩌면 디딤돌교회의 성장 이유를 설명하는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싶다.

 

총회장 박문수 목사 또한 간행사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언급한다. 그는 나는 지난 37년 동안 주님처럼, 사도 바울처럼 사람을 키우는 일에 전념했다. 제자훈련을 목회철학으로 삼고 한눈 팔지 않고 그것을 해 왔다. 또한 우리의 비전은 주님의 성숙한 제자가 되어 세계 열방을 선교하며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며 이웃을 섬기자라는 비전 선언문을 머리와 가슴에 새기며 실천해 왔다고 증언했다.

 

최근 몇몇 목회자들이 교회 사역에 집중하기보다 외부활동에 힘을 쏟으며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 처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고 있어 총회장 박문수 목사의 기본에 충실한 목회 철학이 길을 잃어 어려움에 처한 목회자들에게 귀한 참고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책에 아쉬운 점 또한 존재한다. 정사적인 기록과 도표만이 가득해 딱딱한 느낌을 받는다. 디딤돌교회와 함께 성장해온 이들의 증언들과 간증이 이 책 안에 녹아들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범영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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