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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2021년 한국교회 코로나19 추적조사 결과 발표

목회자 57% “코로나 종식 후 출석교인 감소할 것”
개신교인 34.1% “교회 자주 못가 힘들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신정호 목사)는 지난 8월 13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그레이스홀에서 “2021년 한국교회 코로나19 추적 조사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조사는 예장통합 총회와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기독교 조사 전문기관인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17~30일 예장통합 총회 소속 목회자(담임목사) 891명과 개신교인 1000명 등 총 1891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조사의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조사 통계를 통해 목회자와 개신교인의 인식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국교회가 어떻게 변화해 왔고 현재의 모습은 어떠하며, 또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지 가늠해 볼 수 있으며, 향후 한국교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길을 가르쳐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목회자 “코로나로 다음세대 교육, 출석 교인 수 감소 문제 고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코로나19 종식 후 출석교인 수 예상에 대해 절반 이상(57.2%)의 목회자가 감소를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조사결과 대비 8.0%p 더 증가한 수치이다. 반면 ‘증가할 것 같다’는 비율도 10.6%p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이후 1년을 거치면서 자신감 있는 교회와 더 나빠지는 교회가 함께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교인 수가 감소할 것 같다는 응답은 대형 교회일수록 높은 경향이 뚜렷했다. 교인 수 감소를 응답한 목회자에게 코로나 이전보다 몇% 정도 줄것으로 예상하는지 물은 결과 평균 26.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5월 조사 때 19.7%보다 6.8%p 더 높은 수치이다. 코로나19 종식 후 목회 중점 사항으로는 ‘주일 현장(대면) 예배 강화’가 가장 높게 지적됐다.

 

이는 목회자들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현장예배를 제한적으로 드리는 현실에서 종식 후 현장예배 강화를 가장 절실한 목회중점사항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구역예배와 제자훈련 등 소그룹 강화’는 큰 폭(10.3%p)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목회자들이 겪는 가장 어려운 점은 ‘다음세대 교육 문제’(24.0%)와 ‘출석 교인 수 감소’(23.4%) 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 사역 정도를 100이라고 가정했을 시, 현재의 사역 정도를 물어본 결과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사역 정도가 하락했고, 특히 교회학교와 소그룹 활동 하락폭이 가장 컸다.

 

교회학교의 경우 지난해 말 47.5%에서 42.2%로 더 줄어들어 코로나19 이전 대비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주일예배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분야에서 교인 수 500명 이상 교회의 사역 정도가 상대적으로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 작은 교회와 미자립교회들이 코로 나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주일예배 운영 형태에 대해, 절반 이상 (52.0%)의 목회자가 ‘현장+온라인 동시중계’ 한다고 응답했다. 36.2%는 ‘현장예배만 드린다’고 답했다. 지난해 5월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현장+온라인 동시 중계’ 비율이 두 배 이상(26.6%p) 증가해 일 년 사이에 온라인 활용이 급속히 증가했으나, 아직도 3개 중 1개 이상 교회(36.2%)는 온라인 없이 현장예배만 드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전, 교회에 매주 출석하던 교인 중, 코로나19 이후 거의 나오지 않는 교인이 전체 중 어느 정도나 되는지에 대한 물음에 출석 교인 5명중 1명은 현재 거의 출석을 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에는 평균 17.5%로 응답해, 코로나 이후 거의 출석하지 않는 교인 비율이 약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개신교인 29.5%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

개신교인들에 대한 조사결과 지난해 말 이후 온라인예배자는 증가하고 예배불참자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일 예배 참석 비율은 현장예배 50.2%, 온라인예배 34.6%였고, ‘예배를 드리지 못한’ 비율은 9.6%였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현장예배 비율은 큰 차이가 없고 온라인 예배 비율은 늘어났다.

 

지난 주일예배에 대한 만족도는 ‘현장 예배’ 89.4%, ‘온라인 예배’ 83.2%로 현장 예배가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하지만 온라인예배 만족도 역시 80%를 넘어서고 있어 온라인 예배가 평신도들 가운데 어느 정도 공식적인 예배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여진다.

 

교회 출석자에게 지난 한 주간 출석교회 외 다른 교회의 온라인 예배나 설교를 들어본 경험이 있는지 물은 결과 절반(51.3%)의 교회 출석자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나안성도의 경우 3명중 1명 이상인 35.7%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12월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교회 출석자들은 큰 차이가 없는데 가나안성도는 6개월 사이에 14.9%p 증가했다. 온라인 예배가 대중화되고 온라인 설교도 늘어나면서 가나안성도가 접할 수있는 온라인 예배와 설교 콘텐츠가 다양해짐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온라인예배를 드리는 방식을 항목별로 질문한 결과 대부분이 실시간으로(85%), 예배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는 편(77%)이었다. 그러나 예배 때 소리 내어 찬양 등을 부르지 않고 그냥 가만히 시청하는 경우가 42%나 됐다. 온라인예배시 이용 기기는 모바일이 가장 많았고. 한 번에 평균 2명이 함께 예배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오프라인에서 가끔 모임을 갖는 형태의 ‘온라인교회’가 있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개신교인의 절반 가량(48.4%)이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4월보다 7.8%p 증가한 수치이다. 가나안성도는 5명 중 3명(60.5%)이 온라인교회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앙생활과 관련해 가장 어려운 점으로, 개신교인 3명 중 1명(34.1%)이 ‘교회에 자주 못가는 것’을 꼽았다. 지난해 7월 조사결과와 비교해 보면, 작년에는 ‘성도간의 교제’가 1위를 차지했었는데, 올해는 ‘교회에 자주 못가는 것’이 1위를 차지해 장기간 예배 제한으로 인해 교회 출석에 대한 욕구가 점점 강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신앙수준의 질적 변화를 측정해본 결과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가 29.5%로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 18.3%보다 11.2%p 더 높았다.

지난해 12월 조사와 비교해 신앙 약화 비율이 약간 증가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신앙수준이 약한 사람은 코로나 이후 신앙이 더 약해진 반면, 신앙수 준이 강한 사람은 코로나 이후 신앙이 더 강해지는 전형적인 신앙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온라인예배자의 경우 본인의 신앙이 약해졌다는 비율이 크게 증가하는 결과를 보인다.

이날 조사결과 발표를 맡은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온라인 예배가 주일예배로 안정화되고 있으며, 특히 온라인 예배가 가나안 성도들의 예배 접촉률을 상승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그러나 온라인 예배를 형식적으로 드리는 경향이 있고, 현장 예배를 드리는 경우에 신앙을 더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시기에 온라인 예배와 현장 예배의 상호보완적 운영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 상황 이후에 온라인 예배 및 온라인교회 등에 대한 성도들과 목회자 사이에 인식의 차이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간극을 어떻게 줄일 것이냐가 코로나 이후 교회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범영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