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 선물 주시고 떠나시는군요
정신없이 씨름 샅바를 붙잡고
맞는 거야 안 맞는 거야
그 저울질의 갈등을
이 한 해가 툴툴 털어내 주며
선명하도록
두둑이 쌓아 주었던 선물이
행복이었고
보람이었네요
질기도록 떠나지 않았떤 근심거리들
고르지 못한 영혼 기후의 불안 불안에도
보약 같은
가르침의 저울 위에
하루하루를 다 모아 측량해 보니
부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먹을 것과 입을 것만으로도 만족했던 이 한 해의 포만감
행복은 지나갈수록 뒤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여 왔었고
근심이 멀어질수록 훨훨
날개 달아 날아가는 오 오
끝날 것 같은 끝자락에서도
끝나지 않은
순간순간 숨 막히는 먹구름들도
언제였는지 다 거둬져
맑고 맑음으로 돌아왔던
이 기막힌 한 해의 행복의 선물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