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에게 하나님의 은혜는 삶의 이유이자 신앙의 고백이며, 목회의 존재 이유 그 자체다. 그러므로 은혜를 고백하는 일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우선하는 태도에서 출발해야 한다. 논산한빛침례교회 강신정 목사를 떠올리면 ‘기도의 목회자’, ‘성령의 사람’,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목회자’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그는 자신의 목회 여정을 ‘불타는 교회 이야기’에 진솔하게 담아냈다.
이 책은 1부 ‘냉이꽃 피던 겨울, 하나님이 내게 말을 거셨다’, 2부 ‘재 위에 피어난 기도’, 3부 ‘기도의 꽃이 활짝 피다’로 구성돼 있다. 각 장은 강 목사의 신앙과 삶, 그리고 사역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보여준다.
저자는 아홉 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나 평범한 가정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겨울 내내 냉이를 캐며 가족을 책임졌던 어머니의 헌신은 그의 가슴에 깊은 흔적으로 남았다. 운동을 좋아하던 청소년 시절을 지나, 교회 친구와의 만남과 신앙적 경험을 통해 그는 점차 하나님께로 방향을 돌리게 된다.
학창 시절과 신학교 시절은 그를 연단하고 다듬으신 하나님의 은혜의 시간이었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세상을 배우고, 낯선 환경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는 과정 속에서 그는 사역자로 준비되어 갔다. 군 복무 시절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전도 사역을 멈추지 않았다. 부대주변에 민간 교회가 없는 것을 알고 주변 아이들을 모아 예배를 드리며 복음을 전했고, 건빵을 나누며 시작된 주일학교 사역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시기에 만난 김수자 사모와의 만남 또한 하나님의 예비하심으로 고백된다.
강신정 목사의 목회 중심에는 언제나 ‘기도’가 있었다. 신학생 시절부터 교회를 위해, 개척을 위해 불꽃처럼 기도하던 그는 1989년 논산한빛교회를 개척했다. 아무런 기반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된 사역은 두려움과 막막함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방 한 켠에 기도의 자리를 마련하고 하나님 앞에 엎드렸다.
천막 교회로 시작된 당시 교회는 초라했고, 주변의 시선과 불평,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곳은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예배의 자리였고, 뜨거운 찬양과 기도가 끊이지 않는 공동체였다. 이전 과정과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예레미야 33장 3절 말씀을 붙들고 기도로 돌파해 나갔다.
순탄하게 성장하던 사역에 큰 시련이 찾아왔다. 암 진단과 대수술, 그리고 2006년 교회 화재 사건이었다. 위의 60% 가까이를 절제하는 수술과 긴 회복의 시간은 극심한 고통이었지만, 그는 그 과정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환자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고, 매 순간을 마지막처럼 살아가는 사역자의 자세를 배우게 됐다.
성탄절을 앞두고 발생한 화재는 교회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모든 것이 사라진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그와 성도들을 깨우셨고,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을 가르치셨다. 유형의 건물은 무너졌지만 교회는 무너지지 않았다. 성령의 능력으로 다시 세워졌고, 수많은 도움과 기적 같은 인도하심 속에서 현재의 교회 터에 새로운 예배당이 세워졌다.

이후 논산한빛교회는 아프리카 선교라는 새로운 비전을 품게 된다. 강 목사는 직접 현장을 방문하며 복음의 절박함을 체감했고, 교회 개척과 교육·의료 사역에 헌신하게 되었다. 3000교회 비전과 탄자니아 전도축제는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향한 그의 열정을 잘 보여준다.
또한 다음세대를 위한 ‘한빛랜드’ 사역을 통해 수많은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단순한 행사나 놀이 중심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에 예수님의 사랑을 심는 사역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수천 명의 아이들이 참여하며 복음의 열매가 이어지고 있다.
오늘도 강신정 목사와 논산한빛교회는 기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흐르는 물이 강을 이루어 바다로 향하듯, 그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
이 책은 한 목회자의 성공담이 아니다. 연약함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증언하는 신앙 고백서다. ‘불타는 교회 이야기’는 고난과 회복, 순종과 헌신의 여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한 사람과 한 교회를 어떻게 사용하시는지를 세밀하게 보여준다.
이송우 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