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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윤 목사의 새벽이슬-20

사랑 중에 가장 순수하고 뜨거운 사랑은 아마 첫사랑일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사랑을 그리워하고 못 잊어합니다. 인간적인 사랑만 첫사랑이 있는 게 아니라 신앙에도 첫사랑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처음 주님을 만나고 구원의 감격과 기쁨을 누릴 때나 사명을 받고 설레면서 부푼 꿈에 젖었던 때의 첫사랑이 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오래 지나다 보면 빛바랜 사진처럼 첫사랑의 감격과 흥분과 열정이 점점 식어버립니다. 처음에는 맑게 흐르던 물도 오래 흐르다 보면 이끼가 끼듯이 우리의 영혼과 사명에도 영적인 이끼가 끼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혹시 우리의 신앙과 삶에도 이런 불필요한 이끼는 없습니까?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서 곳곳에 끼어 있는 것을 씻어내기를 소원해봅니다.


요한계시록 2장은 소아시아의 대표적인 교회였던 에베소교회를 향해 주님께서 주신 말씀입니다. 아시아주의 수도이며 "아시아의 빛"으로 불리웠던 에베소에 세워진 에베소교회는 순회선교사인 바울사도께서 가장 오래 머물면서 심혈을 기울여 세운 교회입니다. 그래서 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이 다 주의 말씀을 들었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영향력을 끼쳤으며 에베소교회를 중심으로 여러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에베소교회는 여덟 가지 좋은 점이 있었습니다(2~3). 진리를 사수하기 위해 타협하지 않았고 거짓된 것을 드러내었으며 주님을 위해 열심을 품고 섬겼고 시험도 참고 견디며 잘 인내했습니다. 그렇게 좋은 교회인 에베소교회건만 옥에도 티가 있듯이 책망거리가 있었으니 "처음 사랑을 버린 것입니다"(4). 버렸다는 말이 "아페케스"인데 따로 떼어 놓다는 의미입니다. 에베소교회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첫사랑을 떼어 놓은 것입니다. 이게 에베소교회의 책망거리였습니다.


다른 것은 다 좋은데 성도간의 사랑도 식어졌습니다. 주님께서 말세에 대해 예언하실 때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24:12)고 말씀하셨는데 에베소교회가 거기에 이미 해당이 된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비록 한 가지 책망이지만 어쩌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책망 거리였습니다. 갈수록 교회가 세속화되고 우리의 열심도 약화되어가는 이 때에 다시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사명을 새롭게 하고 처음 사랑을 회복하기를 주님께 간구해야겠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성도간에 섬기며 뜨거운 열심을 다해 주님을 섬길 때 주님은 "낙원에 있는 생명 나무의 과실을 주어 먹게하리라"(7)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만일 돌이켜 회개하지 아니하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에게 있는 촛대를 옮기시겠다고(5) 선언을 하셨으니 이 얼마나 두려운 일입니까? 부디 그런 일이 우리에게는 일어나지 않도록 정신 차리고 다시 처음처럼 겸손히 무릎을 꿇고 담대한 믿음으로 나아가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주님, 우리도 모르는 가운데 우리의 영혼과 삶에 찌든 때를 벗겨내 주시고 다시 새로운 마음과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서게 하옵소서. 그리고 주어진 사명과 직분을 겸손히 감사함으로 감당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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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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