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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처럼 다정한

조영순

철제 빔 빈칸에
끼어 앉은 다정한 비둘기 한 쌍
정다운 시선으로
지는 해를 마주하고 있었다


세상에
우리처럼 다정한 부부 있다면
나와 보라는 듯이


사실
옆집 수많은 칸 칸마다
빈집이거나 외톨이로
한없이 누구를 기다리고 있거나
토라져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감격과 경이로 가득한
귀 기울여주는 마음씨 세심한 한 여자와
백일홍 다발처럼 열정이 넘치는 남자가
말할 수 없이 그리운 세계 한가운데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바보처럼 행복에 젖어 콕, 콕
서로의 기분 좋은 발등을 쪼아주고


어지럽게 흩어진 살림살이 단칸방에
이 빠진 화분을 가꾸는
건강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처럼
도락을 즐기는 호사가들이 있었다


/ 시인은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새들은 난간에 기대산다”외
다수를 발표했다. 현재 도서출판 굿글로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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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침례교회로 세워지길”
기독교한국침례회 115차 정기총회가 9월 22일 전주새소망교회(박종철 목사)에서 “일어나 함께 가자”란 주제로 1581명의 대의원이 등록한 가운데 개회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개회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이황규 목사(주우리)의 사회로 호남제주침례교연합회 회장 장길현 목사(성광)가 대표로 기도하고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성경봉독, 새소망교회 청년들의 특송(소프라노 이주영, 플롯 이용희, 피아노 안인경)이 있은 뒤, 우리교단 74대 총회장을 역임한 박종철 목사(새소망)가 “생명의 말씀을 전하라”(빌 2:14~18)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종철 목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의 복음 사역을 통해 많은 생명들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하며 거룩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야 할 때”라며 “침례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헌신하고 희생하며 오직 생명을 다해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매진하며 하나님 앞에 죽도록 충성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교단 77대 총회장을 역임한 고명진 목사의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2부 환영 및 축하는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의 사회로 이욥 총회장(대전은포)이 환영사를, 미남침례회 한인교회 이태경 총회장과 문화체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