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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公僕)의 조건

‘도한호 목사의 목회와 상식’- 118

목회자는 작은 교회든 큰 교회든 새벽 네 시에 일어나서 다섯 시에 기도회를 인도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교회 규모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열시에 목회자 회의, 심방전도 나가고, 방문자 영접하고, 상담하고, 설교 준비하다가 늦은 저녁때가 되어서야 일과에서 해방된다. 일과를 마쳤다고는 해도 신자의 요청이 있으면 밤중에라도 뛰어나가야 한다.


직장인들 역시 정한 시간에 출근하고 정한 시간에 퇴근한다. 특히, 기관의 장은 그 기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모든 일에 책임이 있으므로 다른 사람 보다 먼저 출근해서 제일 늦게 퇴근한다.

어떤 교육기관에서, 한 괴한이 여자화장실에 침입해서 혼자 들어간 여학생의 사진을 찍으려고 하다가 비명 소리에 놀라 달아난 사건이 있었다. 이 일로 몇 선생이 봉기해서, 교장은 책임을 지고 사임할 의사가 없는가, 유관 직원을 징계하라, 후속 대책은 무엇인가 하며 장기간 거세게 항변했다. 학교의 장은 변명하지 않고 사과하고 보직자와 학생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어 후속조치를 마련했다

 

근래 회자되는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하면, 대통령이 평소에 출퇴근 시간을 잘 지키지 않을 뿐 아니라, 사저(私邸)를 근무지로 착각하는 것 같다. 사택(私宅)은 근무지가 아니라 살림집이다. 지나간 시대의 사대부(士大夫)는 사저에 있으면서도 낮 시간에는 내실에 가지 않고 사랑방에 머물렀으며, 인조 16년에는 암행어사로 임명 받은 관리 두 사람이 임지로 떠나기 전에 잠시 사저에 들린 것이 알려져서 파직을 당한 일도 있었다(108회 참조). 지위 고하간에 직장인은 공무로 출타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일 년 내 종일 집무실에 머문다.


대통령도 한 사람의 공복이므로 다른 직장인들처럼 정시에 출근하고 정시에 퇴근해야 한다. 그는 집무실에 나가서 보고 받고, 확인하고, 회의 주제하고, 면담하고, 결재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국내외 정세를 분석해서 대처해야 한다. 전화나 인터넷은 만남이 불가능할 때 잠시 이용하는 간이(簡易) 의사소통 수단이지 사람이 대면해서 할 일을 대신 할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들처럼 대통령으로서의 품위에 맞는 처신과 일과와 임무를 안내하는 소위 오리엔테이션같은 것을 제도화하든지, 혹은 강화해야 하겠다.


우리나라 전 대통령 한 분은 안면 치료를 받으면서 잠시라도 국정에서 멀어지는 것을 피하려고 마취 없이 수술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미국의 부시 1세 대통령은 재직 시 한 중학교를 방문해서 학생들과 대담하는 중에 세계무역회관 피격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잠시 동안 지체했는데, 7분을 지체한 것 때문에 바보 멍청이라는 질책을 받았다. 어느 나라든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이므로 임기 동안에는 밤이나 낮이나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한다.

차제에, 목회자도, 들고 남을 분명히 하고 사사로운 일로 빈번히 목회지를 떠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주의 종 이전에 한 사람의 공복이라는 인식부터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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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115차 총회 81대 총회장 이·취임 감사예배가 지난 10월 24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총회 임역원과 교단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부 감사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박한성 목사(세종꿈의)의 사회로 총회 군경부장 이길연 목사(새서울)가 대표로 기도하고 경기도침례교연합회 대표회장 이병천 목사(지구촌사랑)의 성경 봉독, 배진주 자매(공도중앙)의 특송 뒤, 이동원 목사(지구촌 원로)가 “깊은 데로 나아갑시다”(눅 5:1~6)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동원 목사는 설교를 통해, “침례교 목회자의 특징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말씀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것이며 그 말씀을 붙들고 최선을 다해 복음 전도에 우선순위를 다하는 것”이라며 “침례교회가 다시 부흥의 계절, 아름다운 침례교회의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오직 말씀에 순종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는 총회가 돼야 하며 새로운 교단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정직한 성찰과 회개로 과거를 극복하고 주님의 말씀만을 향해 나아가는 총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2부 축하식은 사회부장 윤배근 목사(꿈이있는)의 사회로 81대 총회장 최인수 목사(공도중앙)가 80대 총회장 이욥 목사(대전은포)에게 이임패를 증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