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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잘 섬겨라

행복한 교회 행복 바이러스-57

 학교의 담임 선생님은 학생이 말을 듣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면 벌을 주기도하고 반성문을 쓰게 하고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고 요구할 수도 있고 합법적으로 정학이나 제적을 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교회의 담임목사는 성도가 불순종하고 교회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목사를 모함하고 비난해도 보호자를 모시고 오라고 할 수도 없고 반성문을 쓰고 회개하라고 꾸짖기도 어렵다.

그랬다가는 잘못했다고 회개하는 사람보다 반항하고 목사를 비난하고 풍파를 일으키고 교회를 어렵게 할 사람이 많을 것 같기 때문에 대부분의 목사들은 그렇게 안한다. 교회 이름으로 치리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목사도 성도도 교회도 다 상처를 입게 되므로 쉽지 않은 일이다.


교회는 예수님이 자기 피로 값 주고 사신 성도들의 공동체로 교회는 주님의 교회요 교회의 머리는 예수님이며 우리는 몸을 이루는 지체들이다.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5:23) 교회는 예수님을 머리로 구원 받은 성도들이 모여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구원 받지 못한 이웃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워진 주님과 복음을 위한 공동체다.

교회는 성령님의 인도받아 하나님을 섬기며 복음 증거의 사명을 감당하는 자율공동체이므로 목사가 성도들에게 강요하거나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그러므로 은혜 받은 성도들이 성령의 감동을 따라 자원해 섬기며 겸손하게 말씀에 순종하므로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 가야 한다. 교회일은 성도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력이 있어야 한다. 자발적으로 섬기는 성도들의 헌신과 봉사가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교회는 연중행사로 어린이 성경학교, 중고등부 수련회, 청년 대학부 수련회, 전교인 수련회, 부흥회, 새 가족 초청행사와 성탄절 부활절 추수감사절 같은 절기를 지킨다. 교회행사가 있으면 이번 행사에 내가 어떻게 섬길 것이며 헌금은 얼마나 드려야 교회 행사가 아름답게 잘 될지 생각해 보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모범을 보이는 직분자나 성도가 목회자는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교회 일이 있을 때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내기하는 논둑에 서서 옷 버릴까봐 논두렁만 밟고 다니며 논에는 들어가지 않고 입으로만 떠드는 사람처럼 말만 많이 하고 교회 일에 깊이 동참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교회에 행사가 있을 때는 물질을 드리고 시간을 내서 찾아가보고 동참하면 목회자도 담당자들도 힘이 날 텐데 그런 것을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 교회가 초청행사나 부흥회나 전교인 수련회 같은 행사를 하기 위해 목회자는 기도하고 참여하기 좋은 날짜를 정하고 미리 안내하고 모두 동참하기를 호소하는데 같은 날짜에 여행을 계획하고 다른 모임에 가기위해 빠짐으로 힘 빠지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교회의 직분자나 등록된 성도라면 교회의 행사나 절기 때는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감사헌금을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

구레네 시몬은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갔어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갔기 때문에 온 집안이 구원 받는 복을 받았다. 교회 일에 몸으로나 물질로 헌신하되 자원해서 함이 좋지만 장로 집사 교사 같은 직분자는 책임감으로라도 참여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복이 된다. 교회 재정이 넉넉하다고 교회 청소도 용역에 맡기고 식사도 일당주고 아줌마들을 불러 시키고 모든 봉사를 돈으로 시키고 성도는 다 세팅된 교회에 와서 설교 듣고 헌금내고 밥 먹고 간다면 교회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지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고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성도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교회가 점점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되고 성도들은 편하게 서비스만 받고 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하나님은 성도들이 섬기는 자로 살기를 원하신다.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서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22:27) 식탁에 앉아서 먹는 사람과 시중을 드는 사람 중 앉아 먹는 사람이 당연이 높은 사람이듯이 예수님은 앉아서 시중 받을 수도 있지만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다고 하셨다. 큰 교회는 시설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있어서 다 관리하기 때문에 담임 목사가 손 델 일이 별로 없지만 그렇지 못한 교회는 목사가 모든 것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예배당을 건축할 때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공사가 제대로 진척이 되지 않고 계단의 난간 설치와 화장실 변기를 설치하지 못하고 있을 때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철거하는 곳에 가서 중고 스테인리스 난간과 변기 몇 개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왔는데 기술자를 불러 설치를 하려니 인건비가 훨씬 더 많이 들게 생겼다.


계단 난간은 용접을 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기술자를 불러서 설치를 하고 화장실 변기는 직접 설치하기로 했다. 모델하우스에서 약간 사용한 변기를 화학 약품을 뿌려가며 새것처럼 깨끗이 씻은 다음 부속을 조립하고 위치를 잡아 고정을 시키고 시멘트를 바르고 실리콘까지 바르며 몇 개의 변기와 소변기를 간신히 설치했던 적이 있었다. 더러운 변기를 씻고 잘 안 맞아서 몇 번이나 붙였다 뗐다 씨름하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왜 이런 일까지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종이라면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사용할 변기를 설치하는 것이 어때라고 위로하며 일을 했는데 지금도 교회 변기가 고장 나거나 전기가 고장 나거나 무슨 문제가 있으면 웬만한 일들은 직접 수리하고 들어가며 나가며 쓰레기를 줍고 쓰레기봉투를 묶어낸다.

평상복을 입고 허드렛일을 하다보면 노숙인 아저씨 중 처음 교회를 찾아온 사람은 목사님 안계시냐고 내게 묻기도 한다.


목사님 바쁘신 것 같으니 내게 말하라고 하면 목사님 만나야한다라면서 어려워서 도움 받으러 왔다고 한다. 나는 그 사람이 왜 목사님을 찾는지 알기 때문에 돈을 주어 보낸다.

전에는 교회에서 식사할 때 집사님들이 내 밥상을 따로 차려 주셨는데 어느 날 밥그릇을 다 치웠더니 목사님 밥그릇이 없어졌다고 한참을 찾았다고 했다. 교인들과 똑같이 접시 들고 줄 서서 내 밥은 내가 담아서 먹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때문이다. 생일이라고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축하 송을 불러주며 축하해주는 것을 몇 번 받다가 생일이 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생일 케이크 한번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싶어서 개인적으로 축하해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그만 두게 했다. 개인적으로 목사님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해 주는 사람이 없어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


나는 목사로 교회를 섬기는 자이고 성도들은 그들대로 교회를 섬기는 자들이기에 각자 자신의 믿음과 인격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절기 헌금이던 각종헌금을 드릴 때도 다른 성도들 보다 많이 드리려고 노력하고 가능하면 나도 교회를 섬기는 한 사람으로 살려고 한다. 신앙생활을 우선순위에 두고 교회를 잘 섬기는 사람은 성도들에게도 존경을 받고 하나님과 담임목사에게도 사랑 받게 될 것이다.

유병곤 목사 / 새울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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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