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연산홍

류우림

어쩌면 저리도 붉을까
온 몸에 멍울진 보혈을 쏟아내신 날
바위가 터지고 무덤이 열리고
감겼던 눈이 떠지던 날
막혔던 귀가 열리던 날
어쩌면 저리도 붉을까
몸도 마음도 피멍이 든 사순절

내게로 오신 주님
연초록 물이 든 사월 천지에
앞뒤 마당 화단가에 세워진 나무십자가
검붉게 핀 보혈의 꽃
여보, 여보시오
꽃이 피었소
그대와 나를 위해 흘리신 보혈로
꽃이 피었소


시인은 ‘자유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다.
시집은 ‘꽃이 보고 싶을 때’ 등이 있으며 현재 우림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배너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