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새벽기도 - 고흥식

어둠을 가르는 자명종 소리에

황급히 홰를 치는

뒷마당 암탉들

 

새벽미명에 무릎 꿇었던

그 분처럼

영혼의 빗장을 열고

차디찬 바닥에 무릎 꿇는다

 

군중이 던진 돌팔매에

멍이 든 그분은

따스한 눈빛으로 그들을 응시하셨지

 

자녀들에게도

외면당한 그분은

아무도 눈길 맞추지 않던

삭개오 친구가 되어주셨지

 

로마 군병의 채찍에

피를 흘린 그분은

침상에서 울고 있는 내게

시험지 정답을 적어주셨지

삼 일만에 부활하신

그분처럼

삶의 끝자락에서

새날이 성큼 다가왔다

 

가녀린 두 팔을 쭉 뻗어

그분의 온기를 전하는

한 날을 달려보리라


시인은 영통영락교회 담임목사로 섬긴다.

상록수 문학으로 등단,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을 역임했다.



총회

더보기
‘AI, 목회의 긍정적인 협력자로 활용하라’
115차 총회(총회장 최인수 목사)는 교회가 직면한 위기와 기회를 함께 고민하며 미래를 준비하자는 취지로 지난 12월 1일부터 3일까지 미래교회 목회세미나를 개최했다. 12월 3일 세 번째 주제는 ‘AI와 목회 적용’으로 세종꿈의교회(안희묵 대표목사)에서 교단 주요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세미나는 총회 전도부장 박한성 목사(세종꿈의)의 사회로 시작됐으며, 최인수 총회장(공도중앙)이 환영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 교단 제73대 총회장을 역임한 안희묵 목사(세종꿈의)가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롬 12:2~3)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최인수 총회장은 “오늘은 인공지능이라는 문화 혁명의 시대에 목회자들이 이를 수용하고 활용해야 할 때”라며 “우리 목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우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인사했다. 안희묵 목사는 “시대의 변화를 민감하게 읽고 변치 않는 복음을 시대에 맞게 전하기 위해서는 이를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목회자에게 필요하다”며 “AI가 우리를 위협하는 도구가 아니라 목회의 새로운 잠재력을 여는 조력자로 바라본다면 오늘 세미나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적으로 보면 예수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