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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품는 교회를 향하여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최근에 한 공당의 대표가 장애인들의 시위 문제를 비판하면서 장애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됐습니다. 이 정치인은 장애인들의 시위 방식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장애인들의 외침에 집중할 때에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위에서 장애인들의 요구는 이 사회의 구성원인 보통 사람들처럼 활동할 수 있도록 ‘이동권’을 보장해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와 유사한 시위가 시작된 지 20여 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보통 사람처럼 자유롭게 이동하고 살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학문적으로 장애인 복지의 핵심은 ‘정상화(normalization)’와 ‘사회통합(Social Integration)’이라는 아젠다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정상화라는 말은 쉽게 설명하면 장애인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들처럼 살아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사회통합은 장애로 인한 차별과 구분을 없애고 하나의 공동체에서 한 시민으로 살아가도록 공동체 안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장애인을 품는 교회’가 되기 위하여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교회가 장애인을 품기 위해서는 필요한 중요한 부분은 장애인의 필요를 경청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 속에서 장애인들의 소리치는 음성’을 통해서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만약 교회가 장애인들이 진심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이해하지 못한다면 장애인을 품고자 하는 시도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언급했다시피 세상 속에서의 장애인들의 가장 큰 요구는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확보해 달라는 요구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가장 중요한 권리를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권리는 ‘보통사람처럼 살아가는 것과 보통사람들 속에서 함께 존재하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장애인들은 사회에서 특별한 사람으로 대우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이 하는 것을 하고 싶고, 보통의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싶어합니다. 그들의 이런 소망들을 교회에 적용해보면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 원론적인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교회를 향한 장애인들의 바람은 자신들도 교회에서 보통 사람들처럼 신앙생활을 하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속해서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것입니다. 


초대 교회의 최초의 개인전도 사건 속에서 베드로는 한 지체 장애인에게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행3:6)라고 선포했습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의 약속과 나라 밖에 있었던 한 장애인이 어떻게 교회 공동체로 전도되어 들어오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그는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으킴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교회라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들어와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가 됐습니다. 사실 성경이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의 핵심은 장애인들도 하나님 나라에서 구분 없이 교회의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드디어 초대교회에서 장애인들은 교회에 속한 보통의 구성원에 포함되어 가기 시작된 것입니다. 장애를 포함한 가난한 자들은 교회의 구성원이 됐고, 교회 안에서 함께 예배하는 동시에 돌봄을 받는 신앙 공동체의 사람들이 됐습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경험은 그 공동체에 수용되는 경험입니다. 신앙공동체 안에서의 수용은 다양한 방식과 모양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이런 수용의 형태는 교회의 주요한 모든 사역의 분야들인 전도와 예배와 교육과 친교와 봉사 같은 모든 부분에서 제공돼야 합니다. 교회는 사회적으로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선입관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을 인정하고, 장애인들의 삶의 경험이 보통의 사람들에 대해서 특별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바탕에서 장애인들에게 보통 사람들과 같이 복음을 전할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인들이 교회 공동체에 들어와서 보통의 성도들과 함께 예배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 받을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가 그러한 것처럼 교회 안에서 장애성도들과 비장애 성도들이 어떻게 친교하고 교제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통해서 교회 안에서의 사회적 통합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외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주요교단들은 장애인들을 품기 위한 선교 정책을 개교회 뿐만 아니라 교단적인 차원에서도 준비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예장 통합교단의 경우는 교단차원에서의 장애인선교회 조직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교단적으로 매년 4월 20일을 전후로 ‘장애인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20년 105차 통합총회에서는 ‘전국 노회원을 대상 노회별 장애 인식 교육 연1회 정기실시’가 채택했고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 “교회와 장애인식개선”이란 책자도 출간했습니다. 또한 이들 교단은 이미 ‘발달장애인을 위한 세례지침서’를 개발해 보급하며 지역 교회의 목회자들이 장애인들을 향하여 어떻게 사역을 해야 할지를 조직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1989년 4월 최초로 장애인주일을 제정해 지키기 시작한 지 30년이 지났습니다. 장애인주일을 제정해 예배하는 처음의 시작은 장애인들도 복음 안에 있어야 한다는 필요를 언급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우리 교단의 주요 지역교회들은 장애인들을 성도로 품는 것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의식을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장애인 없는 교회는 장애를 가진 교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외되고 연약한 존재를 품지 못하는 교회는 건강하지 못한 교회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2022년 4월은 한국의 침례교회가 장애인들을 생각하면서 주일 강단에서 장애인들을 선교의 대상이요 교회 가족공동체의 일원이 되도록 하는 초대를 선포하는 원년이 됐으면 하는 깊은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너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며 맹인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19:14)

 

한덕진 목사
사랑하는교회
평안밀알선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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