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의자들의 선언서는 배교의 가능성을 제외하고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칼빈주의 신학노선과 정반대였다. 곧바로 칼빈주의 진영의 반박이 시작됐음은 물론이다. 몰러는 “Southern Baptists and Salvation: It’s Time to Talk”라는 글에서 전통주의자들의 선언서는 신학 논쟁을 불러일으킬 의도로 작성됐다고 비판하고, 자신의 견해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복음 전파는 모두에게 당연한 의무이며, 전통주의자들은 절반-펠라기우스주의(Semi-Pelagianism)로 기울었고, 교단 안에 여러 신학 전통이 존재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교단의 대표적인 칼빈주의 신학자인 네틀즈도 최근 비-칼빈주의(Non-Calvinist) 침례교인들이 칼빈주의 구원론이 아닌 “나쁜 종교로 나아가고 있다”고 곧바로 공격하고, 전통주의자들의 성명서가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한 나머지 칼빈주의 5대 강령 가운데 하나님의 효과적인 사역, 선택, 속죄, 부르심 등 네 가지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칼빈주의들의 주장에 대해 전통주의자 진영의 프랭크 페이지(Frank Page, 2012년 교단 실행위원회 회장)는 침례교인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공
우리와 늘 함께 따라다니는 너 네가 따라다니지 말라고 뛰고, 뛰어 심장이 입 밖으로 나올 때까지 달려도 너는 여전히 옆에 있고 없어지지 않지 달리다가 급기야는 심장이 터져 죽게 되는구나 그러나 너는 우거진 숲이 있는 그늘에 들어가면 없어지고 마는데 아아! 우리의 고통과 아픔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때 십자가 그늘로 가면 되는구나 주님께서 위로해주고 평강을 주는구나.
2025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이 경주에서 열렸다. 그래서 오늘은 잠시 경주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경주’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지금의 청년 세대는 황리단길(경주 황남동과 이태원의 경리단길이 합쳐진 단어)이나 ‘드라켄’이나 ‘스콜&하티’와 같은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의 성지인 ‘경주월드’가 떠오를 것이다. 반면에 기성세대를 포함 대부분은 ‘천마총과 불국사와 첨성대, 성덕대왕 신종, 동궁과 월지 등’을 관광했던 수학여행의 장소를 떠올린다. 또한 한편으론 역사를 조금 안다는 사람은, ‘신라를 비롯하여 화랑, 골품제도, 법흥왕, 진흥왕, 선덕여왕’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해 떠오를 수도 있다. 이 외에도 경주에 대해 떠오르는 ‘사람, 장소, 추억 등’ 저마다의 추억거리가 있다. 경주는 신라의 수도로서 신라의 처음과 끝을 함께한 도시다. 고구려와 백제가 계속 수도를 옮겼음을 생각하면 참으로 이례적이다. 신라 시대에는 ‘금성 혹은 서라벌’이라 불렸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점, 국가 지정 문화재 360점 등을 보유한 한반도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다. 동해와 접하지만, 일반인들은 경주가 ‘해안 도시’란 걸 잘 모른다.
 
								“가고 싶은 학과가 없다.” 115차 정기총회에서 수험생 자녀를 둔 한 목회자와 나눈 대화는 현재 우리 교단 신학교의 현실을 반영하는 단면과도 같다. 목회자 자녀에게도 이제 더 이상 신학교는 미래를 담보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곳이 됐다. 한국침례신학대학교는 교단의 아픈 손가락이다. 누군가에게는 정쟁의 도구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생업의 터전이다. 바라보는 시각도 제각각이다. 모두가 “이대로 두면 제2의 침례병원 사태가 난다”고 우려하면서 ‘구조조정’ ‘장학금 확대’ ‘징계’ 등을 운운하며 해결책을 내세웠다. 혹시 그것이 정치적 전리품을 노린 해법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심지어 “한국침신대는 위기”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게 한다. 신입생 모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서양의 격언처럼 한국침신대 문제도 이와 같은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은 어려움을 솔직히 인정하고, 한동안 힘들더라도 근본부터 바로잡아야 할 때다. 아무리 장학금을 내세우고 교단 교회들을 찾아다니며 학생 보내기 운동을 벌여도, 정작 수험생들은 한국침신대를 선택하지 않는다. 신대원이라면 장학금이 매력적인 조건일 수 있겠
 
								사도바울에게 안수해서 눈을 뜨게 한 아나니아 선지자처럼 한 시대 부흥을 일으키고 사라져간 많은 주의 종들을 기억합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저희 아버지 염충섭 목사님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 주님께 쓰임받고 세상의 시간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세상 있을 동안 주님을 위하여 가치있게 쓰임 받았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이며 자랑스러운 일인지요.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상관없이 귀한 일입니다. 그 대단한 모세도 광야 40년 주님을 위해 사환으로 일했고 가나안 땅을 멀리 보고서 그의 인생을 끝냈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이 세상에서 대단하다 해도 겸손히 하나님 앞에서 피조물인 것을 자각합니다. 매일 매순간 세월을 아끼며 복음전하는 사명을 위해 살아갑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조용히 주님의 주권 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우리가 이전 세대를 기억하지 않듯이 이후 세대도 우리를 기억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주님이 우리를 기억하시고 영접하시며 상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기대합니다. 아버지!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합니다. 염정옥 사모 백양로교회(장근철 목사) 전국사모회 회장
바람에 날려가지 않으련다 떨어진 나무 아래 소복이 쌓여 남은 온기로 뿌리 덮어주고 거름되련다 평생 가족 위해서 일하다 은퇴했다고, 집 안에만 붙어있다고 비 젖은 나뭇잎이라 비아냥 듣는 노년 남자들 신록으로 싱그러움 안겨주고 녹음으로 쉼터 꾸며주며 과일 탐스럽게 익혀준 우리와 마찬가지 낙엽됐는가
매년 정기총회가 열릴 때마다 반복되는 장면이 있다. 상정안건이 무엇인지, 규약 개정은 어떤 방향으로 논의되는지조차 대의원 대부분이 회의 당일에야 알게 되는 현실이다. 마땅히 모든 교회가 함께 준비해야 할 총회가, 여전히 일부 임원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지난 114차 임원회는 신문을 통해 규약개정안 등을 공지하긴 했지만, 그것은 설명도, 공감도, 토론도 없는 일방적인 통보였다. 결국 정기총회 현장에서는 대의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고, 회의는 소란 속에서 이어졌다. 침례교회의 정체성은 회중주의다. 모든 결정을 공동체가 함께 고민하고 합의하는 제도적 장치가 바로 회중주의 정치체제다. 사전에 충분한 소통 없이 규약 개정안이 상정되고, 회무가 급히 처리되는 구조가 고착화된다면 정기총회는 토론의 장이 아니라 보고와 승인으로만 끝나는 절차적 모임이 될 뿐이다. 총회 일정이 불과 3일로 짧다. 대의원들이 먼 길을 와서 충분히 의견을 나누기도 전에 주요 안건이 쏟아지고, 제대로 된 토의 없이 의결이 강행되는 일들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런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본보가 아무리 문제를 지적하고 변화를 촉구해도,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
이후 대표적으로 전통주의자 진영의 핵심 모임인 The John 3:16 Conference(2008,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기를 원하신다고 믿는다)의 상무이사(Executive Director)인 릭 페트릭(Rick Patrick)도 6개의 단체들을 운영하고 있는 칼빈주의 진영에 비해 단 하나의 단체라도 전통주의 진영에서 운영해야 하며, 교단에는 두 개의 건강한 날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원론에 대한 전통주의 역사 뿌리는 16세기 아나뱁티스트, 영국의 일반침례교회, 18세기와 19세기 미국 남부 샌디 크릭(Sandy Creek) 전통과 멀린스, 허쉘 홉스(Herschel Hobbs), 아드리안 로저스(Adrian Rogers), 피셔 험프리스(Fisher Humphreys), 폴 로버트슨(Paul Robertson), 빌리 그래함(Billy Graham)이 주장한 구원의 교리에 두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전통주의자들의 신학 전통이 침례교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페트릭은 이러한 신학에 “전통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전통주의자들의 핵심은 침례교는 역사적으로 시작부터 어느 특정 신학(그것이 칼빈주의든
2025년에 들어선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한 해의 수확을 거두며 겨울을 준비하는 이 시기, 한국교회도 지금까지의 사역을 돌아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공동으로 펴낸 ‘한국교회 트렌드 2026’은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교회의 현주소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결과물이자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담임목사, 성도, 일반 국민, 여성교역자, 이주민 선교 단체 등 5000여 명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해 교회의 실태를 면밀히 분석했다. 그 결과 ‘심플처치’ ‘AI 목회 코파일럿’ ‘강소교회’ ‘청빙’ ‘호모 스피리추얼리스’ ‘무속에 빠진 신앙’ ‘서로 돌봄 공동체’ ‘여성 교역자’ ‘헌금 패러다임 쉬프트’ ‘이주민 선교’ 등 10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 단어들은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시대 속에서 교회가 본질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를 묻는 물음표다. 코로나 이후 교회 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심플처치’는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행사와 프로그램이 줄었지만 오히려 목회철학과 비전을 명확히 한 교회들이 성장을 경험했다는 결과는 교회의 본질이 외형이 아니라 방향성에
지난 9월 22~24일 2박 3일간 전주 새소망교회에서 기독교한국침례회 115차 정기총회가 열렸다. 교단의 새로운 1년을 이끌 의장단을 선출하고 주요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설렘보다 긴장감을 안고 들어선 총회였지만, 박종철 전 총회장의 설교로 시작된 총회의 첫인상은 따뜻했다. 이욥 총회장의 환영사와 함께 각종 감사패가 오가는 모습을 보며, 기자는 교단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아름다운 연합의 장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 평화는 길지 않았다. 1차 회무가 시작되자마자 예배당의 공기는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마치 토론의 장이 아닌 ‘경매장’과도 같았다. 발언권을 얻기 위한 고성과 눈치싸움, 누구에게 발언권을 줄지 몰라 고심하는 의장의 땀방울과, 발언자의 이름과 소속을 받아 적지 못해 곤란해하는 서기의 표정이 현장의 혼란을 대변했다. 불리할 때마다 터져 나오는 정회 선언은 마치 어린 시절의 ‘얼음땡’ 놀이를 보는 듯했다. “의장 바꿔라!” 원성이 터져 나오고, 한 대의원은 신발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니 ‘개그콘서트’였다. 그 지독한 풍경 속에서 기자는 역설적으로 ‘사람 냄새’를 맡았다. 이튿날인 23일, 각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