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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는 교회

이른 장마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역대 가장 짧은 장마 기간이 지나가고 본격적인 폭염이 한반도를 휩쓸고 있다.


낮 기온이 평균 35도 이상으로 치솟으며 전국이 달아오르고 있고, 곳곳에서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냉방용품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기 화재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이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이다.


기후 위기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온 사회적 문제로, 우리 모두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노력은 여전히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기후 위기에 둔감한 이유는 그것이 피부에 직접적인 손해로 와닿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후 위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실제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점점 국토가 사라지고 있는 나라가 존재한다. 전 세계 곳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하며, 우리나라 면적의 몇 배에 달하는 산림이 한 줌의 재로 사라지고 있다. 지난 200년간 화석연료를 사용해온 결과, 지구의 대기 온도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어떤 지역에는 ‘물폭탄’이라 불릴 정도의 폭우가 쏟아지고, 다른 지역은 상상할 수 없는 가뭄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지금 우리는 35도 이상의 뜨거운 열기를 체감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손실이 통계로 조사되고 있고, 이를 대비한 정부의 대책도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후 위기 앞에서 교회와 성도들은 무엇을 감당해야 할까?
폭염과 열대야, 지구 온난화 현상 속에서 교회는 녹색 환경 실천을 위한 매뉴얼을 준비하고, 먼저 실천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자치단체별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전개하고 있는 사업들에 관심을 갖고,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실천 항목들을 꾸준히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교회의 냉방이나 조명 등에서도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아껴 사용하도록 성도들을 교육해야 한다.


일부 교회에서는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주보를 모바일로 제공하거나, 스크린을 통해 안내함으로써 작은 변화부터 실천하고 있다. 또한 성도들이 여러 물품을 서로 나눠 쓰며 자원의 무분별한 낭비를 막고, 공동 사용을 위한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도 교회가 할 수 있는 환경 운동의 한 모습이다.


물론 교회와 성도들의 환경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이상기후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교회가 먼저 환경을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세상 속에서 유익을 전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가 무더위 속에 시원한 쉼터가 되고, 폭염 속에 시원한 생수를 아낌없이 나누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자연 현상을 우리의 힘으로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피난처, 따뜻한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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