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도 아니고 ‘목사’도 아닌 것이
저는 1958년도에 산 속에 있는 작고 가난한 교회 전도사의 여섯 딸 중의 셋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사례비도 거의 없는 작은 교회라서 니콜스 선교사님이 미국으로 입양을 권유했으나 다행히 여기에 남게 됐습니다. 에벤에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제 인생에 첫 번째 신앙적인 변화는 중3 때 일어났습니다. 여름 방학 때 나무 그늘에 배를 깔고 누워서 방학숙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의 나의 고민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부끄럽지 않으려면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 돈을 많이 벌어서 헌금을 해볼까? 여군이 되어서 나라를 위해 일해볼까? 기타 등등 선풍기도 없이 너덜너덜하게 찢어진 부채를 열심히 부쳐대도 땀이 줄줄 흐르는 한낮의 폭염 속에서, 어머니는 한복을 입으시고 아버지는 검은 양복 차림으로 심방을 다녀오셨습니다. 어머니는 그날 그 더위에 제대로 열을 받으셨습니다. 대문 안에 들어서자마자 심방 가방을 냅다 마루로 휙~ 던지면서 “에잇! 빌어먹을 것 못해 먹겠다!” 하시는 겁니다. 저는 어머니의 그 모습을 보고 크게 깨달았습니다. 아하! 하나님의 일은 하기 싫어서 저렇게 억지로 해도 복을 받는구나! 나도 사모가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