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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 나가”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서 활동하던 시기 나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딱히 간증할만한 사건이 없다는 점이다. 기타도 못 치고 당시 운전면허도 없었기에 교회오빠 자격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상황이었기에 누구 앞에 내세울 간증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모태신앙이 아님에도 이상하리만치 물 흐르듯 교회에 발을 내디딘 나로서는 하나님이 어떤 환상을 보여줬다며 단상에 올라 울먹이며 이야기를 풀어놓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하나님이 그런 환상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하곤 했다. 어쩌면 남 앞에 나를 내세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성향을 하나님께서 아시기 때문에 단상 위에 올라갈 기회를 안주셨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간증들을 보면 대부분의 주체가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내가 이렇게 살아왔다는 이야기와 동시에 자신을 인도한 하나님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런데 성도들과 목회자들의 간증은 조금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교계기자 13년 동안 만나온 목회자들 가운데 몇몇은 인터뷰나 자신이 하는 사역을 소개하는 보도자료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을 인도했다는 등의 내용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 인물인지, 자신의 사역이 다른 사역들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는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그런 내용을 삭제하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이름이나 얼굴을 돋보이게 하려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일반 성도인 나로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매 주일 하나님보다 자신이 앞서려고 해선 안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설교를 들어왔기에 무서워서라도 감히 나를 그런 식으로 내보이지는 못할 것 같다. 아직도 이런 미성숙한 목회자가 있다면 성경말씀이 어떻게 가르쳐주시는지 돌아보면 좋겠다. 부디 나를 쳐서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며 묵묵히 순종하는 목회의 길을 걷기를 부탁드린다.

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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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욥 총회장 “성평등가족부 강행시 내년 지방선거 영향 있을 것”
우리교단 총회장 이욥 목사(대전은포)는 지난 9월 16일 국회의원회관 2소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 개원예배에서 설교를 전했다. 이 총회장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골 3:1~4)를 본문으로 삼아, 국회와 나라를 위해 예수 생명으로 사는 삶을 강조했다. 그는 어린 시절 가난과 고난을 회고하며 “물질이나 권력, 개인의 능력이 삶을 지탱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예수님의 생명이 절망과 시련을 이겨내는 참된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사람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예수 생명이 충만할 때 모든 결박을 끊고 국민을 살리는 길을 열 수 있다”고 권면했다. 이 총회장은 또한 최근 사회적 논쟁이 되고 있는 ‘성평등가족부’ 개편 논의와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에 대해 “‘성평등가족부’란 명칭은 교계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개념이며, 만약 강행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참패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최근 법적 문제로 구속된 손현보 목사와 채상병 특검 수사를 받는 김장환 목사를 언급하며 “잘못이 있으면 수사하고 징계하면 될 일인데, 구속이나 망신 주기 식 조사는 부당하다는 것이 성도들의 생각”이라며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