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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키르케고르 산책-3
이창우 목사
카리스아카데미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자를 도와 성공하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원익이 쓴 ‘신화, 인간을 말하다’는 이 말을 조금 더 심층 깊은 의미에서 다룹니다. 고대 신화나 스토리에서 보면, 주인공인 영웅에게는 언제나 그를 이끌었던 정신적 스승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아세아연합신학교 신성욱 교수는 오늘날 설교자의 설교가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마치 하나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것처럼 설교자들이 설교했다는 것이지요. 이것만큼이나 비성경적인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강단에서 자주 인용됐다는 것입니다. 이런 비판을 통해 신 교수는 이 문장을 바꿉니다. 오히려 성경적인 설교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은 스스로 도울 능력이 없는 자를 도우신다.”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스스로 선을 행할 수도 없고 구원할 수 없는 이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을 보내셨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필자는 이와 같은 설명도 주님께서 어떤 사람을 돕는지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더 깊은 논의를 위해 요한복음 12장 32절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들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주님은 먼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셨고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따라오는 모든 사람들을 이끌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다시 말해, 주님은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다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계신 것이 아니라, 이끄시는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주님은 지금도 믿는 자들을 이끄시는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바로 이것이 주님께서 믿는 자들을 돕고 있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어떤 사람을 이끄실까요?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울까요, 스스로 도울 능력이 없는 자를 도울까요?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예수님은 자신을 닮아 자기를 부인하는 자를 도우십니다. 주님은 평생 자기를 부인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분이셨고 많은 기적을 행하셨던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자신의 이런 전능의 힘을,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는 힘을 사용해 자신을 죽이는데 써야 했습니다. 이것이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 자기부인이겠습니까!


이것은 마치 자석이 철가루를 이끄는 것과 비슷합니다. 자석은 철가루를 이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또한 강력한 자석의 힘인 자장은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철가루들이 일련의 방향을 형성하는 것을 보고 자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제자가 스승을 닮아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하늘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제자를 이끌 때와 자장이 철가루를 이끌 때와 어떻게 다를까요? 
첫째, 무엇보다 자장이 철가루를 이끄는 경우는 ‘선택’의 문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철가루는 자석에 의해 수동적으로 끌어 당겨질 뿐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믿는 자를 이끄시는 경우는 이 끌어당김에 반응을 할지 말지 선택의 문제가 있습니다.


둘째, 자석이 철가루를 끌어당기는 경우는 자기를 부인하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믿는 자를 끌어당기는 경우 주님은 먼저 자기 자신이 되도록 도운 다음 이끄십니다. 우리는 이런 점에서 아직 옛 자아에 대하여 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주님은 우리의 옛 자아에 대해 죽은 자를 이끌면서 도우십니다. 


정리하자면, 주님께서 믿는 자를 도와 이끄시는 경우는 중복의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선택의 문제가 있고, 이끄시는 주님을 닮은 사람만 이끄십니다. 이끄시는 분께도 자기부인이 있고, 이끌림을 당하는 사람에게도 자기부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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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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