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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부재

여의도의 창
범영수 부장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향후 어떤 목회로 나아가야하는지에 대한 고민들을 나누고 해법을 모색하는 다양한 콘퍼런스와 모임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어째선지 이런 행사들은 아는 사람만 아는 경우로 그치거나 사상누각에 그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중직 문제 등 이미 10년은 훌쩍 지난 이슈가 아직도 새로운 것처럼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교회의 변화는 오리무중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물론 변화들을 위한 움직임은 있었다. 새로운 목회를 추구하며 도전하는 이들이 교계 언론에 소개되고 있기는 하지만 어떠한 큰 운동으로 발전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던 것이 현실이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콘텐츠의 개발 및 선점, 그리고 이를 통한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우리 교단의 경우 어떠한가? 6년 동안 침례교단에 몸을 담으면서 느낀 감상은 굉장히 인싸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다. 교단의 미래발전을 위한 담론들이 오가는 소식보다는 체육대회나 나들이를 다녀왔다는 기사들, 어디어디에 후원했다는 기사로만 신문이 채워지고 있다. 물론 이런 일들도 없어서는 안되겠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최근 종료된 라이즈업뱁티스트같은 행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교단 특성상 총회장이 바뀌면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모두가 하나가 되는 집약성과 정권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지속성이 필요하다. 우리교단은 기관 중심의 사업전개의 특징이 있으나 여기에 ‘정치’와 ‘진영’이 끼어들고 있다. 일선 교회들도 총회의 사업에 관심이 없고 총회 자체에서도 일회성(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행사들에만 관심을 쏟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총회가 나서서 콘텐츠를 개발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 급선무다. 매년 바뀌는 총회 임원회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교단의 미래 콘텐츠를 발굴하고 제안하는 씽크탱크가 필요하다. 또한 어디 이름있는 목회자나 유명인보다 미래 비전에 능통한 전문가를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한다. 일선 교회들도 개교회주의라는 자존심을 이제는 그만 버리고 총회와 협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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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차 총회, 창업·돌봄·AI로 미래목회 방향성 모색
우리교단 총회는 지난 12월 1~3일 더크로스처치(박호종 목사)와 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 목사), 세종꿈의교회(안희묵 대표목사)에서 미래교회목회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115차 총회의 중점 사업 중 하나로,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살아남고 지역을 섬기는 교회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실제적 해법을 나누는 시간으로 마련했다. 1일차 더크로스처치에서는 창업 목회, 2일차 수원중앙침례교회는 돌봄 목회, 마지막 3일차 세종꿈의교회에서는 AI와 목회 적용을 주제로 다루며 미래목회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첫날 더크로스처치에서 열린 세미나는 예배, 강의, Q&A 순으로 진행됐다. 예배는 총회 농어촌부장 조정환 목사(창리)가 사회를 맡았으며, 더크로스처치 워십팀의 찬양 이후 박호종 목사가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설교는 총회 전도부장 박한성 목사(세종꿈의)가 맡았다. 예배 후에는 재무부장 이병탁 목사(시온성)의 사회로 본격적인 강의가 이어졌다. 첫 강의는 허철무 교수(호서대 글로벌창업대학원)가 맡았다. 허 교수는 창업을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일”로 정의하며 AI 확산과 경기침체로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목회자와 교회도 변화와 통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