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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뉴라이트’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란 말이 있다. 그래서였을까? 정부에 뉴라이트 인사들이 하나둘 자리를 차지하더니 홍범도 흉상 철거 문제로 한동안 나라가 시끌시끌거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사라진 줄 알았던 뉴라이트가 다시금 고개를 내밀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뉴라이트는 황금기를 누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국교회가 함께하고 있었다.


주류 한국교회의 입장에서는 뉴라이트의 주장이 달콤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국부로 추앙받던 백범 김구 대신 기독교인 이승만을 국부로 내세울 수 있다는 점, 건국절 논란을 일으키면 얻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기독교적 정체성 등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위기를 겪고 있던 한국교회는 이러한 주장을 통해 흔들렸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작용했을 것이다. 여기에 반공주의까지 따라오니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북한 공산당의 침략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이 기독교인이니 4·19 혁명으로 하야한 이승만의 재평가가 시급했다.


당시 교계 언론은 한국 교계의 이러한 근본없는 우클릭에 비판을 가했다. 물론 한쪽에서는 이에 동조하며 이승만 국부론을 띄우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나 또한 당시 한국 교계의 뉴라이트 움직임을 지적하며 비판에 나섰다. 대한민국의 기독교적 정체성을 띄우기 위해 버리는 것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뉴라이트 측은 건국절 논란을 통해 자신들이 독립운동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건국을 1948년으로 잡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무리 해명해도 친일파에게는 면죄부를, 독립운동가들에게는 허탈감만을 안겨줄 뿐이다. 그토록 국부로 내세우는 이승만조차 1919년 건국을 주장했기에 웃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뉴라이트의 이러한 주장은 북한에 이롭기까지 하다. 제헌헌법에서 1948년 대한민국의 기원을 1919년의 3·1 독립선언 및 임시정부의 출범으로 잡은 것은 그저 공간을 채우기 위해 넣은 것이 아니다. 한반도 내 합법적인 정부는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를 부정하고 1948년을 건국절로 기념한다는 것은 북한 공산정권에 정당성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영토를 한반도 부속도서로 한다는 헌법에도 불합치하다. 과거에는 아무런 논란도 되지 않았던 것을 이념논쟁과 기독교적 정체성을 위해 주장한다면 북한을 통일의 대상이 아닌 단순 인접국으로 정의내리고 대한민국의 영토를 남한에 국한시키는 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일제에 의해 교단이 폐쇄되고 교단의 근본이었던 원산을 두고 떠나야했던 우리 교단 내에서는 이러한 해묵은 이념논쟁에 발을 담그는 이가 없기를 기대한다. 앞서 언급했듯 일제와 북한 공산정권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주장을 우리가 굳이 따를 필요가 있겠는가.


정부가 뉴라이트를 중용하고 이념논쟁에 빠져들자 지지율은 급락했다. 이렇듯 명분도 실익도 없는 일에 교회가 함께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교회의 회복을 위해 진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봤으면 한다.

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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