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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에 대한 권위는 누구에게 있는가?

키르케고르 산책-9
이창우 목사
카리스아카데미


진리의 증인에 대한 권위는 일반적인 전문가가 갖는 권위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어떤 분야에서 실력을 키운 사람들의 권위는 객관적으로 입증된다. 한 분야의 절대적인 실력가는 어떤 방면으로나 명확하게 그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의사의 권위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기술에 근거를 두고 있다. 변호사는 변호하는 그의 법적인 지식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으로 입증된다. 그의 객관적인 지식은 시험으로도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음악가의 능력은 그 분야에서 그가 만들어낸 창작 능력을 전문가와 대중들에 의해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모든 일반적인 전문가의 권위는 이런 식으로 입증되는 게 현실이다 보니 진리의 증인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평가하려 든다.


하지만 이것은 오해다. 진리의 증인은 입증이 불가능하다. 입증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오직 하나뿐이다.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목사가 그의 탁월하고 합리적인 통찰력으로 기독교를 변증하고 아무리 기독교의 진리에 대한 증거를 제시한다 해도 이것은 오해고, 결코 진리를 입증하는 데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이것은 직무 유기다.


자, 이를 이해하기 위해, 예를 들어보자. 왕명을 받들어 서신을 전달하는 사자(messenger)를 생각해 보라. 그가 전달하려는 서신은 필시 통치자의 ‘명령’을 포함하고 있다. 다시 말해, 왕명을 담은 서신은 이미 암묵적으로 ‘순종’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왕명을 전달하기 위해 달려온 사자의 서신을 본 사람이 이것이 정말로 왕명인지, 진위여부에 대해 판단하고 있고, 내용이 명확한지, 내용에는 어떤 오류가 없는지 입증하고 있다면?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실 이 의미를 제대로 해석해보면 이것은 이런 것이다. 왕은 그들이 왕명을 입증해 어떤 결과를 도출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왕이 마치 문 앞에서 문 열어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과 같다. 왕의 권위는 꼴이 말이 아니다. 왕명은 결국 지연되는 문제가 남는다. 왕명은 언제나 ‘입증될 때’까지 중단된다.


우리는 기독교를 입증 혹은 변증한답시고 쓸모없는 연구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 부류의 사람 중에 하나가 바로 나다. 주로 성경을 연구한다는 사람의 직업 정신이니까. 하지만 행함의 진지함을 이런 학문적인 진지함으로 바꾸어 놓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사악한 행동이다. 차라리 성경은 하나도 몰라도 말씀 앞에서 두려워 떠는 자가 더 낫다.


진리의 증인들은 믿음의 행위 앞에서 두려워 떨었지만, 오늘날 믿는 자들은 더 이상 진리의 행위 앞에 두려워 떨지 않는다. 다만, 연구하고 탐구하고 무언가를 아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언제나 이런 것들이 관심의 대상이다. 새로운 사실을 알고 몰랐던 성경 구절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기라도 한다면 마냥 즐겁다. 하지만 삶으로 살아내는 데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면, 도대체 순종의 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지만 이것만 기억하자. 진리의 증인은 삶으로 살아냄으로써만 그의 안에 진리가 있었다는 것이 입증이 가능하다. 어떤 변증으로 진리가 존재한다는 것이 입증되는 것이 아니다. 말로 아무리 떠들어봐야 소용이 없다. 특별히 ‘계시 진리’는 그럴 수 없다. 게다가, 기독교는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계시 진리라면, 변증에만 매달리는 정신은 눈뜬 소경이다. 그의 평생에 성경을 연구했을지라도 하나님을 볼 수 없다.


다시 왕 예화로 돌아가 보자. 왕은 왕명이 입증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왜냐하면 진리의 결단을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왕은 내가 믿는 대로 행동하라고 말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 문제에서 중요한 요점은 무엇일까? 왕은 최고의 권위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은 그런 권위를 누리지 못한다. 권위는 다른 데에 있다. 입증이다. 진리를 입증하고, 변증하는 자, 그의 권위가 왕명 위에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현재 기독교 진리가 처한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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