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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에 숨겨진 이야기> 도시락에서 발견된 쪽지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새304/통404)

작사 · 작곡: 프레드릭 리먼(Frederick. Martin Lehman, 1868-1953)

편곡: 클라우디아 메이스(Claudia Lehman Mays, 1892-1973)

 

독일에서 태어난 프레드릭 리먼은 4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어릴 적부터 주일학교를 다니던 리먼은 11살 때 예수님을 영접하고 순탄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리고 노스웨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침례교 목사가 되어 오듀본(Audubon)의 시골 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리먼 목사는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일생동안 여러 지방의 시골 교회를 섬겼다.

 

리먼 목사는 목회를 하는 교회마다 형편이 너무 어려워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사역을 하면서 할 수 없이 또 다른 일을 해야만 했다. 그는 가구점에서 목공으로 또는 공장에서 닥치는 대로 잡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었다. 육신이 너무 힘들 때면 목회지를 도시로 옮겨 편안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리먼 목사는 끝까지 작은 시골 교회를 떠나지 않았다. 어쩌면 그것이 그가 질수 있는 십자가라고 생각하며 달게 받았다.

 

어느 날 시골 교회를 맡아 사역을 하던 때, 그 날도 리먼 목사는 치즈 공장으로 출근했다. 오전 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려고 도시락 가방을 여는데 시 한 편이 눈에 들어왔다. 아내가 남편을 생각해 정성들여 써놓은 글귀였다. “하늘을 두루마리로 삼고, 넓은 대양을 잉크로 채워도,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모두 기록할 수 없겠네....” 시를 다 읽기도 전에 하늘보다 넓은 하나님의 사랑이 어려운 목회와 막노동에 찌들어있던 리먼을 덮어버렸다.

 

그는 눈을 감고 조용히 하나님의 사랑을 읊조렸다. “하나님, 그렇습니다. 바닷물을 먹물 삼아도, 주님의 사랑을 다 기록할 수 없습니다. 우리를 위해 외아들을 보내신 사랑의 주님만을 찬양하겠습니다. 크신 주님의 사랑을 어찌 나의 사랑과 견줄 수 있겠습니까. 사랑의 하나님, 영원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짧은 시가 리먼의 마음에 큰 위로가 된 것이다. 나중에 아내가 적어준 시를 자세히 살펴보니 아주 오래된 유대 랍비의 시였다.

 

그 크신 하나님의 능력은 말로 다 할 수 없도다. 하늘을 두루마리로 삼고, 대양을 모두 잉크로 채워, 세상의 모든 초목을 펜으로 하여, 모든 백성이 능숙한 서기관이 되어도 하나님의 크신 영광에 대한 기이한 이야기를 모두 기록할 수 없으리라. 지극히 높으신 그분은 옛적에 홀로 땅과 하늘을 만드셨도다.”

 

리먼 목사는 레몬상자에 주저앉아 몽당연필을 잡아들었다. 차분한 마음으로 사랑의 하나님을 글로 쓰기 시작했다. 1절과 2절 그리고 후렴을 삽시간에 써내려갔다. 잠시 후 3절은 조금 전에 감동을 준 유대인의 시를 운율에 맞추어 그대로 옮겨 적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한 찬송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은 말로다 할 수 없다. 하나님의 사랑은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하려고 외아들을 보내셔서 화목제물로 삼으신 구속의 사랑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3:16).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위해 독생자를 내어주신 크신 사랑이다.

 

리먼 목사는 어려운 현실의 삶을 빗대어 괴로움이 많지만, 심판 날에 구원해 주실 주님의 은혜를 찬양하고 있다. 우리도 이 같은 사랑을 하나님께 고백해야 한다. 우리가 영원한 천국에서 주님과 함께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요, 또한 하나님의 소망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사랑을 헤아릴 수도 기록할 수도 없는 것이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이다.

 

사도 요한은 예수께서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21:25)고 예수님의 사랑의 행적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어찌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측량할 수 있을까. 우리는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영원토록 찬양하자!

 

예술적 감성이 뛰어난 리먼 목사는 설교 중에 시를 읊거나 찬송을 불러 성도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가 틈나는 대로 쓴 찬송시는 수백 편에 이르렀다. 이것은 나중에 5권의 책으로 출판됐다. 43세 때 캔자스(Kansas)로 옮겨간 그는 나사렛출판사를 설립하여 한 때 기독교 서적을 출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먼 목사는 작은 교회 목회에 일생을 바쳤다. 그는 85세를 일기로 캘리포니아의 패서디나(Pasadena)에서 세상을 떠났다.

 

김남수 교수 / 침신대 교회음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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