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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기고

김정일 사망 6주기 맞이, 김정일 선전의 포커스

‘11월 29일, ICBM 발사성공은 오롯이 김정은 치적으로’

북한은 12월 17일에 김정일 사망 6주기를 맞이한다. 북한매체들은 며칠 전부터 김정일 띄우기가 한창이다.
재미있는 것은 김정일 선전의 초점이 ‘인민애’, ‘애민관’에 맞쳐졌다는 것이다. ‘자애로운 어버이’, ‘다감하신 어버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사실, 이 컨셉은 김일성과 그의 화신을 자처하는 김정은을 띄우는 방식이다. 선군사상을 내세웠던 김정일을 향해서는 ‘효도’가 아닌 ‘충성’의 구호를 드높였던 북한으로서는 김정일 사망 6주기를 맞이해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성공을 김정일 유훈에 맞추면 제격이었다. 그런데, 이쪽으로 연결시키는 북한매체는 거의 없다. 오롯이 김정은에게만 집중적으로 연결시킨다.


어떤 북한연구자는 북한의 추가도발시기를 김정일의 사망 6주기인 이달 17일 전후로 전망했었다. 만일, 그랬다면 북한은 핵미사일 발사 성공을 김정일 유훈에 맞출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김정은은 이것을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11월 말에 감행한 이유가 이것과 전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핵무력 강화는 오직 자신의 치적으로만 돌리려는 김정은의 계산이 깔려있었던 것이다. 북한매체들이 이것을 증명해준다.
북한이 11월 29일 북한식 표현으로 새형의 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를 단행했다.
바로 전날 28일에 김정은은 <화성-15>형 시험발사를 단행한 것에 대하여 친필명령을 하달했다. 북한매체들은 김정은이 29일에 발사 전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감독하며 지시했다고 기사를 쏟아내었다.


11월 29일, 핵미사일 발사 관련한 논평에서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의 전무후무한 핵무력 건설업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12월 5일자에는 3일과 4일에 ‘로케트강국위업을 실현한 위대한 대승리 경축대회’라는 타이틀로 각 지역의 대회 상황을 자세히 실었다. 하나같이 김정은의 치적에 초점을 맞췄다.
“사회주의강국건설사에 특기할 오늘의 거대한 사변은 조국과 인민의 운명을 한몸에 지니시고 핵무력강화의 강행군을 앞장에서 헤쳐오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정력적인 령도와 헌신의 로고가 안아온 빛나는 결실이다.” 또한, “국가핵무력완성의 력사적대업, 로케트강국위업의 위대한 대승리를 안아오신 절세의 애국자 김정은장군만세!”라는 구호를 외쳤다. 같은 5일자 사설, ‘자력갱생은 주체조선의 불변의 전진방식’에서도 칭송의 대상은 오직 김정은뿐이다. 김정일이 설자리는 없었다.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 성공을 김정은의 치적으로 돌리는 배경 및 의미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모든 부품들을 자체 생산해 국산화 100%에 달성한 것으로 이것은 김정은이 2017년 신년사에서 하달한 ‘과학기술부문에서 원료와 연료, 설비의 국산화’의 결과물이다. 다른 하나는, 미국본토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중량급핵탄두장착이 가능한 또 하나의 신형 ICBM 무기체계를 보유한 것으로 이것은 국가핵무력완성 및 로케트강국위업의 실현으로 김정은이 내세운 핵-경제병진 노선에서 핵무력의 완전한 달성을 의미한다. 북한은 이달부터는 거의 모든 포커스를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내세우며 각 부문의 생산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구호를 “국방과학부문 전투원들처럼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생산적앙양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올리자”, “국방과학전사들의 결사관철의 투쟁정신을 따라배워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수행을 위한 전구들마다에서 세상을 놀래우는 영웅신화들을 창조하자”라고 하면서 말이다.
김정일 사망6주기를 코앞에 둔 북한은 김정일 관련, 기사들은 수없이 쏟아내고 있다. 어제 5일에만 김정일을 선전하는 기사가 6개나 됐다. 그런데 그 모든 기사들은 하나같이 경제개발관련 및 인민애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어머니당, 그 이름과 더불어’에서는 김정일의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정신을 선전했고, ‘인민의 소박한 의견도 정책에 담으시며’에서는 애민관 정신을 선전했다.


나머지는 생산향상 촉진과 관련된 기사이다. ‘위대한 장군님의 유훈을 끝까지 관철할 때 대풍을 안아올수 있다’에서는 김정일이 교시한 “우렝이유기농법을 받아들이면 많은 로력과 농약을 절약하면서도 알곡소출을 높일 수 있습니다”라는 농작법을 매개로 김정일을 선전하고 있다.
또한, ‘후방토대를 그쯘히 꾸려놓고: 금석광산에서’ 에서는 김정일의 “후방사업이 잘되어야 경제사업도 잘됩니다”라는 교시를 내세우며 김정일 띄우기를 하고 있다. 이처럼, 경제부문(영역)에서만 김정일을 선전하고 있는 북한이다. 알맹이(핵무력)는 김정은이 쏙 빼먹고, 김정일은 쭉정이를 먹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우렝이유기농법’이라니, 그렇게도 김정일에 대해 선전할 것이 없단 말인가. 김정은은 관심은 온통 이달 말에 개최되는 ‘만리마선구자대회’에 축포를 올리느냐에 쏠려있다. 이를 위해,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만리마로 달리는 인민들의 마음을 달래줘야 한다. 그 화롯불로 김정일을 내세운 것인데, 왠지 그 화력을 확 낮춘 모양새다.


정교진 소장
침례교통일리더십 연구소 소장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북한통일연구센터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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