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 올렸던 국화 꽃 화분 노지에 옮겨 심는다 예쁘다! 멋지다! 찬사, 시새움 한 몸에 관심 밖 풀더미 길가 차별 없이 섞여 서니 그 마음 어떨까? 애당초, 영광은 한때 뿐 강단 그 자리 내 자리 아닌 것을 국화는 알까? 비바람 천둥 번개 찬 서리 이슬 머금고 피어나야 할 노지 이곳이 내 자리인 것을 시인은 담양 성광교회를 섬기고 있다. 상록수문학으로 등단하고 목산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늘도 이 작은 내가 주의 능력을 구하는 마음으로 주의 십자가 앞에 서 있습니다 크신 하나님이 왜 저리도 전능하신 하나님이 왜 저리도 나보다 더 작게 나보다 더 무능한 모습으로 저항할 권리까지 십자가에 못 박은 채 스러져 가십니까? 만유보다 크시다는 하나님이 백억 광년 우주보다 크시다는 하나님이 그렇게 작아지는 게 능력인가요? 대체 몇 만 년을 축소클릭 하셨기에 그렇게 작고 무기력한 분이 되셨나요? 축소클릭이 확대클릭보다 더 능력이라고 말씀하고 싶으신 건가요? 진정한 사랑은 너보다 내가 더 작아지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싶으신 건가요? 시인은 인천 찬양교회 담임목사로 섬기며 목산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타향살이에 종잇장처럼 마르고 마른 몸 고향 그리워 애타는 마음 얼굴까지 검어졌는데 같은 김씨가 내 몸에 기름 발라 구우니 고향 맛을 내던 스승님과 부둥켜안고 숨지며 원하는 것은 주님을 사랑하는 분들과 가난한 어린이들의 고소한 반찬이 되는 것이라오 시인은 목산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깨어서 詩를 쓰고 있다. 현재 부평중앙교회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다.
돌덩이가 떡덩이로 보이기도 하는 날 사십일을 주리신 주님은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 날마다 헛된 욕망에 휘둘려 표적과 기사를 구하는 나에게 주님은 말씀하셨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헛된 영광을 쫓다가 하나님의 영광을 잃어버린 나에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을 섬겨라 시인은 통영 우림교회를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꾸준한 창작을 통해 여러 권의 시집을 출간해왔다. 초여름 즈음 계간 『인간과 문학』에서 새로운 시집이 나올 예정이다.
사람에게 날개가 없는 것은 날아다닐 일도 없고 날아다녀서 좋을 게 없어서다 그러잖아도 할 일 없이 쏘다니는 사람 날개까지 달았다면 바쁘게 일하는 사람 방해나 하고 새들이 날 수 있는 공간도 어지럽힐 게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사람에게는 튼튼한 두 다리와 앉기 좋은 엉덩이를 주셨다 있는 자리 지키다가 앉아서 쉬라고 하신 거다 시인은 춘천교회를 원로목사로 섬기며 한국문인협회, 강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시다.
그래도 다시 그물을 던져야지 진흙을 씻어내고 찢긴 곳을 기워서 아직도 배 오른편을 모르는 아날로그 어부지만 백 쉰 세 마리의 큰 익투스*가 아니더라도 두 마리의 작은 옵사리온*만이 잡힐지라도 오병이어의 기적에는 작은 생선 두 마리가 주님 손에 올려있었다 *익투스: 크고 물 좋은 물고기(요 21:11) *옵사리온: 작고 상품가치가 없는 물고기(요 6:9) 시인은 서울 예람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다. 계간 『해동문학』에 詩 로 등단(2008)하였다. ‘전국시조백일장’에서 차상을 받는 등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남도를 향한 발걸음은 기대 반 설레임 반 새벽을 깨웠다 신안군 천사의 섬 고무신 몇 켤레로 누볐던 고故 문준경 전도사 노두길, 뻘이 드러난 해안마다 기도로 세워진 교회들 증도는 복음화가 백퍼센트 이루어졌단다 그녀가 흘린 피 눈물 신안 앞바다의 영원한 샘이다 붉은 해는 금빛바다에 일렁이고 증도 땅을 밟는 지친 내 영혼, 타는 목마름 갈증을 적신다 생명의 물이다 시인은 故 신영섭 목사의 아내로 남편으로부터 수제자 훈련이 잘 되었다고 칭찬을 받곤 했다는 회고의 詩를 목산 19호에 실었다. 예쁜 부부이시구나! 파주 자유교회를 섬기고 있다.
석공 손에 들린 돌들이 부서진다 촉석봉정*으로 다듬어 간다 돌들 신음소리에도 돌들 저항에도 석공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정으로 계속 다듬어간다 아프라고 돌을 깎는 것도 아니요 미워서 돌을 다듬는 것이 아니다 석공의 정 소리에 돌들은 계속 부서진다 단단한 마음 부수듯 굳은 심령 깨어버리듯 부서지는 만큼 쓰기 위함이라 *촉석봉정矗石峰頂 시인은 충주 소망교회를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아동문학』으로 등단, 내혜홀 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유례없는 가뭄 끝에 온 비가 감질나다 배는 불러 산달이 낼 모레 수 천키로 되돌아 소하遡河 날 코앞인데 거슬러 집으로 오르는 길에는 뜨거운 바람만 흐르고 피부에는 어느 새 혼인색婚姻色 뭉개구름들 피었지만 하늘 문 닫혀 길 없어 먼 바다 떠돌다 산란사명 잃고 허연 배 드러내는 것은 아닐는지 모천이 그립다 간절하다 흙탕물 실컷 들이쉬고 마신 바닷물 넘친들 하늘 문 열려 하늘 비 쏟아져야 모천 길 열리는데 바다 끝에서 하늘을 본다 숨찬 연어가 시인은 광천중앙교회를 섬기고 있다. 『한맥문학』으로 등단, 시집 『하늘향기』와 신앙산문집 『그리스도 예수의 심장이 뛰는 사람』 등을 썼다. 목산문학회 사무국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어둠과 풍랑 삶의 끝자락 울부짖는 소리 어찌할 바 몰라 우왕좌왕 인간의 한계 죽음의 눈빛 주여 도우소서 간절한 기도 그때 풍랑 속에 주님이 보인다 죽음의 풍랑을 짓밟고 오신다 그리고 미소 띤 얼굴로 내니 두려워 말라 하신다 시인은 광주 엘림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현재 목산문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가을 19호 출판기념회를 엘림수양관에서 가졌는데, 좋은 詩가 나올 곳이라고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