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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가치관을 구현하는 교육의 현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침례신학대학교 제14대 총장 김선배 박사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이사장 심치열 박사)은 지난 10월 21일 제14대 침례신학대학교 총장으로 신학과 김선배 박사를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임시 이사들은 “현 침신대의 위기와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과감하게 개혁할 수 있는 적임자다”고 한목소리로 밝힌 뒤, 김선배 총장이 추구하는 구조개혁에 최선을 다해 힘을 실어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배 총장은 인터뷰 내내 “현 침신대의 위기를 모든 침신 공동체 가족들이 인식하고 있기에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하면서 침례교 정체성을 세워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본보는 지난 11월 15일 김선배 총장 취임예배를 마친 뒤, 침신대 총장실에서 그를 만나 현 침신대 상황과 정상화 방안, 학교 발전 방향 등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교단 유일한 선지동산인 침례신학대학교 신임총장으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마냥 축하받기 위한 때가 아닌 어려운 상황아래서 취임하셨습니다.
=“우선 오랜 기간 동안 이사회가 교단과 분리되어 교단과 학교를 어렵게 한 것이 깊은 유감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대학위기 상황이라는 어려움 속에서 총장으로 선임되어 그 책임의 막중함을 그 어느 때 보다 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교수로 오랫동안 학교를 섬겨왔고 ‘침신인’에 대한 자부심과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총장이 되시고 나서 학교를 보는 시선은 어떻게 좀 달라지셨는지 그리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30여 년을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은 매우 의미가 있고, 하나님 앞에서 고귀한 사명이었습니다. 교단의 인재양성이라는 직접적인 현장에서 이제는 최고 경영자와 운영자의 입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신학교라는 정체성을 더 공고히 해야 한다는 더 큰 사명을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총장으로서 가장 우선으로 처리해야 할 사안은 대학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는 조치를 과감하게 시행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대학은 내부적인 혁신뿐 아니라 외과적인 수술과 같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다음에는 학교와 교단과의 정상적인 관계 정립이고, 다음에는 우리 대학이 학과를 불문하고 ‘신학대학교’라는 정체성 속의 학과로 특성화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적 가치를 구현하는 교육의 현장이 되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 현재 학교는 임시이사(통상 ‘관선이사’라고 알려짐) 체제 아래서 학교 정상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총장님의 역할이 막중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사회와 학교, 그리고 총회와의 가교 역할로서 신학교 정상화를 어떻게 풀어나가실지 듣고 싶습니다.
=“결국에는 학교 정상화가 이사회 정상화로 귀결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은 2년 동안 총장 부재의 상황이었고, 이사회의 불법 운영으로 여러 가지 법적 문제가 발생했지만, 임시이사를 통해서 비로소 문제들이 종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가장 큰 문제는 합법적인 이사회 운영이었는데, 임시이사 선임을 통해서 이러한 불법이 치유되고, 법적 문제가 종결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바람직합니다.


물론 교단 총회 자체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소송의 장기화로 인한 학교발전의 저해를 우려한 나머지 총회 자체적으로 이사회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이는 우리 공동체가 깊이 반성해야 할 문제입니다. 임시이사가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자초한 것은 우리 공동체의 유감스러운 이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이사의 임기가 2년 부여된 것은 그 안에 안정된 학교와 이사회에 대한 기대 기간이라고 여겨집니다.”


◇ 그동안 교육부에서 주관해온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대학 정원은 계속 감소했습니다. 무엇보다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받기에는 학교의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총장님이 생각하시는 대학구조개혁평가 대비책이 있는지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교육부는 향후 3년 이내에 38개 대학이 폐교될 것이라는 산술적인 통계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만일 현시점에서 우리가 평가받는다면, 우리 대학도 이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두 번의 대학평가 연기를 신청했고, 교육부는 이를 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받아들였습니다. 물론 평가 제외를 신청할 때, 당시에 미처 준비하지 못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려는 시도였겠지만, 그러나 결과는 참담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미 평가가 예고되었음에도 이에 대한 준비 소홀이 있었고, 이로 인해 실제적으로는 3년에 한 번씩 있는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은 실제로는 9년 동안 자구책 없이 ‘평가연기’라는 울타리에서 심각한 침체를 겪었으며, 정부로부터 어떠한 특성화의 혜택도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 대학의 위기 상황은 이미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습니다. 대학평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3년간 보릿고개를 넘는 심정으로 모든 분야에서 긴축은 물론 필요한 곳에 선택 집중해 투자할 것은 투자하면서 소수 정예화의 학교로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합니다.”


◇ 현재 침신대 입시 홍보가 제대로 되는지 궁금합니다. 지난해 초유의 학부 미달 사태를 경험한 상황이기에 올해 입시 준비도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이번 2019학년도 침신대 입시 정보 좀 홍보해 주셨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학생이 있어야 학교가 있고, 학교가 있어야 교수와 직원이 있습니다. 물론 교육목표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그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미 수년 전에 정원 10%를 감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입학정원 충족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떤 학과는 30% 정원 감축의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입학정원 미달은 이미 대학원 과정에서도 수년 전부터 나타났습니다. 부끄럽지만 이것이 우리의 진면목입니다. 더 이상 감출 수 없고, 회피할 수 없는 현실이므로, 이제는 지체될 수 없는 분명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대학 위기의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 수의 감소, 대학에 진학하려는 추세의 감소 등 외적 요소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에 더해 우리의 내부적인 특성화 미비가 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침례신학대학교에 왜 진학해야 하는지, 졸업 후에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필요가 충분히 제시돼야 할 것입니다. 학교에 대한 홍보도 구태의연한 방식을 벗어나, SNS를 통한 홍보도 계획 중이며,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정보제공을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침례신학대학교의 미래를 제시할 것입니다.”


◇ 신학교는 오랜 시간 동안 이사회 구성 문제로 교단 정치의 큰 소용돌이를 겪어 왔습니다. 지금도 신학교 문제는 교단 안팎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총장으로서 이 위기와 문제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필연적인 위기입니다. 이미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위기였습니다. 게다가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않고 이사회를 사유화하려고 했던 시도들이 지금의 위기를 더욱더 깊게 만들었습니다. 이번의 문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추후 이러한 문제들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교단 차원의 필요한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4년 임기 동안 신학교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듣고 싶습니다.
=“침례신학대학교를 기독교적 가치를 구현하는 특성화된 대학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우리 대학이 대전이라는 지역성을 벗어나 전국을 상대로 한 특성화된 대학이 될 때 우리의 존재 의미가 있습니다. 어려울 때는 원론으로 돌아가는 것이 정답이지요. 지금은 현란한 정책이나 사변적인 대안 제시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설립목적을 실천하는 것이 정확한 방향성 조정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목표입니다.


교회를 위한 신학, 실천하는 신학, 영성에 뿌리내린 지성이라는 기본 개념이 교수들의 교육과 직원들의 행정에 스며들어서, 이를 교육 현장에서 펼치도록 할 것입니다. 한 가지 구조적인 문제를 덧붙인다면, 우리 대학이 전국구 대학으로서 특히 수도권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겠다는 점입니다.


과거와 같은 방식의 교육 구조나 환경은 이제 적합하지 않고, 또 관련 법령이나 사회에서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수도권 인재양성에서도 변함없는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아울러 정식으로 수도권에 대학원대학을 설립하는 것도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분들과 함께 심층적으로 검토할 것입니다.”


◇ 학교 주요 구성원인 교직원들에 대해서는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까?
=“교수들의 교권과 직원들의 행정권이 조화돼야 합니다. 교직원들이 바로 변화와 혁신의 대상인 동시에 주체가 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직원들이 솔선수범해서 자기 십자가를 지는 자세로 헌신하고 희생하면서, 교단을 존중하고, 강의실에서 교권을 세우고, 사무실에서 행정권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 총장님의 교육철학은 무엇입니까?
=“실사구시입니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현장에서 진리가 실천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 교수님들의 신학적인 경향성 문제가 간혹 발생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안타까운 일이지만, 간혹 교수님들의 개인 주장이 침례교회적이지 않은 경우로 인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또한 목회 현장과는 전혀 관련 없거나 일방적인 비판으로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수님들은 학위취득을 목적으로 했던 학문적인 배경을 뛰어넘어, 침례교 목회자로서의 정체성을 정립해야 할 것입니다. 비신학계열 학과의 신학적, 신앙적 정체성 확립이 곧 학과의 경쟁력과 직결될 것입니다. 교회 현장과 무관한 신학이 펼쳐진다면 이는 우리 대학의 현장에서 적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침례교회는 신약교회라는 입장 속에서 엄정하게 교직원들의 신앙과 주장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신학적으로 특별한 주장을 하고 싶은 교수님들에게는 당당하게 국제학술지나 외부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해서 경쟁하도록 하고, 강의실에서는 개인의 사변적인 주장이 아니라 검증된 신학 이론으로 강의하도록 조치할 것입니다.”


◇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저를 총장으로 인도하였듯이 또한 우리 대학에 개입하실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도를 하겠습니다.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저는 주님이 주인이 되시는 학교,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학교를 만들 것입니다. 침례신학대학교는 한국의 침례신학대학교로서 세상을 섬기며, 시대와 소통하는 특성화된 기독교 대학이 될 것입니다. 교단 목회자와 성도들의 기도와 관심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대담= 총장 김선배 박사, 최치영 편집국장
■ 사진·정리 = 이송우 부장, 범영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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