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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교회가 함께 하는 미자립·개척교회 탐방기

영혼과 육신의 건강에 비전 품은 지천명교회
어린 영혼이라도 귀하게 여기는 품앗이교회

국내선교회(회장 유지영 목사)와 미남침례회 해외선교회(IMB)는 지난 2018년 11월 미자립교회 세미나에 참석했던 교회들을 대상으로 6개월 비전 과제를 제시했다. 최근 대만에서 사역 중인 제프 클라크가 컨설팅을 받고 있는 교회들의 중간 점검을 위해 내한해 국내선교회 유지영 회장과 지천명교회(최덕호 목사), 품앗이교회(이건구 목사)를 방문하고 사역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운동과 복음을 접목해 영혼구령해

지천명교회는 육신의 강건함과 맑은 영혼을 담기 위해 세워진 교회이다. 담임목사인 최덕호 목사는 학교를 졸업하고 아내와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알고 삶에 반영하는 공동체”를 추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천명교회를 개척했다. 처음 교회 개척 장소는 부부가 생활하던 8평 남짓한 원룸이었지만, 이후 교회로 출석한 한 성도의 학원에서 다시 수원 원천동의 현재 교회 위치인 운동 스튜디오로 옮겼다. 이곳에서 최덕호 목사와 최정민 사모는 주중에는 퍼스널 트레이닝과 필라테스 수업을 진행하며 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일에는 성도들과 함께 예배하고 있다.  지천명교회가 현재 중점적으로 감당하고 있는 사역은 바로 전도다.


최덕호 목사는 ‘느리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운동을 통해 관계 전도를 진행하고 있다. 지천명의 이니셜은 JCM(Jesus-centered ministry)으로 이곳에 속한 30~40여 명의 회원들과 매주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가지고 만나면서 복음의 접촉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운동 전문가에게 몸 관리를 맡기는 것은 생각 외로 자신의 많은 부분에 신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별히 친밀감을 전제로 최덕호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계기들이 많아지고 있다. 성도들 또한 지천명교회가 사역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특별히 JCM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종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새로운 관계 전도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최덕호 목사는 “믿지 않는 이들을 만나야지만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전도 사역을 더딜 수 있지만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으로 믿음의 길로 인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정기적인 세미나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서 건강도 챙기고 복음도 전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천명교회 재정과 운영은 체계적인 과정을 밟고 있다. 목회자 생활비는 교회 재정과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주중 활동으로 인한 수입과 교회 재정을 엄격히 구분하고 있다. 성도들도 본질에 집중하며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삶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최 목사가 매일 매일 성도들에게 말씀을 읽을 수 있도록 업데이트 해주고 있으며 대부분의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제프 클라크는 지천명교회가 신학적인 부분이나 정체성 부분에 대해 바울의 사역을 근거로 힘을 보태주고 위로했다. 특히 제프 클라크는 목회자가 불신자를 접촉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부분에 주목하며 새로운 교회 개척 모델로 기대감을 표현했다.



와플전도로 상가교회 문턱 낮춰

품앗이교회는 지난 2016년 1월 충남 천안 성정동 상가에서 개척교회로 시작됐다. 개척 초기 5명의 식구로 시작한 작은 교회이지만 한 영혼을 사랑으로 품어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건구 담임목사와 박혜영 사모는 품앗이교회가 따스한 엄마 품처럼 포근하고 따듯한 곳이 되기를 바라며 하나님 안에 충만한 은혜를 사모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은 이건구 목사와 박혜영 사모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인근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나눠줄 와플을 굽고 시원한 슬러시와 맛난 뻥튀기를 준비한다. 처음에는 무모하리만치 엄청난 양으로 물량공세를 펼쳤지만 그 효과는 미비했다. 교회의 문턱을 넘는 아이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건구 목사가 와플을 구워서 준비하면 박혜영 사모와 가족들이 밖으로 나가 아이들에게 와플을 나눠주고 품앗이교회를 알렸다. 이들이 노력이 점점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서 이제 학교를 마치면 아이들이 줄지어 교회 본당에서 와플을 먹으며 이건구 목사의 성경 이야기를 듣고 돌아간다. 아이들에게 이건구 목사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아이들과 깊은 유대감을 쌓으며 전도의 결실을 조금씩 맺어가면서 교회 인근 상가에도 포장한 와플을 나눠주며 관계성을 키워가고 있다. 주말에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일일이 찾아다니며 간식거리를 제공하고 말벗도 되어 드리고 있다. 교회를 개척하고 4년차가 되면서 이건구 목사는 품앗이교회 담임목사만 아니라 지역 동네 목회자로 친숙하게 지역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며 지역 사회에 건강하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건구 목사는 “개척초기 교회 사역 방향에 많이 방황하고 고민했지만 나누며 섬기는 사역인 와플 전도와 슬러시 전도, 뻥튀기 전도를 하면서 교회의 문턱을 낮출 수 있었고 이제는 전도하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내선교회 유지영 회장은 “이번 제프 클라크와 순회한 교회들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교회 모델,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교회,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특별히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달란트를 주님의 심정을 가지고 사역에 임하고 있는 것에 도전이 됐다”면서 “교회 개척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시각을 지양하고 이제는 특화되고 변화하는 환경 가운데 교회를 세우는 일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송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