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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교회도 ‘할 수 있다’는 사역으로 도전하는 청주상록수교회


“개척 목회가 쉽지 않다고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잃어버린 영혼을 향해 손을 내밀고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입니다. 건강한 교회에 대한 목마름이 그것을 말합니다. 크기와 상관없이 건강한 교회, 건강한 목회자로 준비되어 있다면 지금이 개척목회의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14년 전 모교회인 상록수교회(이종성 목사)의 기도와 헌신으로 세워진 청주상록수교회(박보규 목사)는 역동적인 사역을 바탕으로 지역에 교회를 알리고 교회와 함께 건강한 그리스도인을 세워나가는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10여년 동안 부사역자로 상록수교회에서 건강한 교회의 모델을 경험한 박보규 목사는 담임목사와 의논한 끝에 고향 청주에서 또 다른 상록수교회를 지교회로 개척하기로 결정했다.


박 목사의 과감한 도전은 교회 개척 사역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4가족과 함께 창립예배를 드리면서 물질의 어려움이나 일꾼의 부족보다는 자신이 가고 있는 교회 개척의 사명의 무너지지 않도록 기도하고 헌신했다. 워낙 없이 시작한 개척교회이기에 박 목사는 자신의 동기들과 선배 목회자, 교단의 대형교회, 심지어 타교단의 대형교회까지 서신을 보내 자신이 교회를 개척하고 복음 전도와 영혼 구령을 위해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후원을 요청했다.



이렇게 청주상록수교회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개척 목회를 시작한 것이다. 초기 주말에 주말학교를 열어 아이들을 먼저 공략했다. 자신의 목회자라는 신분을 밝히고 교회에서 놀이를 하거나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기 시작했다. 박 목사 또한 여행을 좋아하는 타입이라 다양한 여행 코스를 계획하고 당일치기나 1박 2일의 코스를 잡아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물론 함께 참여하고 싶은 부모님들을 기꺼이 초대하고 함께 역사탐방여행, 별자리여행을 하면서 자신이 준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물론 복음에 관한 이야기나 교회 출석을 강요하지 않았다.


5년 동안 주말학교를 하면서 그에 필요한 경비는 100% 선교 후원으로 진행했다. 모교회인 안산상록수교회를 비롯해 수많은 동기 선후배 사역자들이 후원을 받았고 그 후원금은 주말학교 프로그램으로 사용했다. 여행지 예약과 식사, 숙소 등을 마련하고 단체복을 맞춰서 일체감을 세웠다. 테마여행에는 초대된 아이들의 부모를 교사로 임명했고 소속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개척교회이기에 주일에는 학생들이 주말학교를 통해 배우고 학습했던 내용들을 발표하고 부모들을 초청했다.


교회가 이렇게 파격적인 개방 사역으로 아이들을 모으고 먹거리를 제공하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이 교회에 등록하기 시작했다. 물론 부모들도 함께 교회를 의심반 기대반으로 출석하기 시작했다. 주일에도 박 목사는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한 배려와 섬김에 온 힘을 쏟았다. 원거리 아이들이나 성도들을 위해 자신이 직접 차량운행을 감당하고 성도들과 함께 식사 배식을 받으며 성도들 옆에서 함께 식사했다.

식사 후에는 성도들에게 직접 커피를 내려주고 후식도 제공했다. 설거지와 뒷정리도 박 목사의 몫이었다. 이런 모습은 교회를 개척하고 14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박 목사에게도 개척목회의 큰 위기가 다가왔다. 바로 큰 아들의 난치성 불치병 판정이었다. 교회를 개척하고 창립예배를 드린 후 겨울이 지나고 있을 무렵 박 목사의 큰 아들에게 이상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 특별한 질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아이는 점점 심각한 상태로 빠져들었다.


결국 큰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게 됐다. 골수이식 외에는 마땅한 치료가 없는 희귀 불치병으로 박 목사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신체에서 피를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출혈이 일어나면 그대로 사망하는 질병이기에 긴급 수혈을 하고 골수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입원비조차 단 한 푼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은 교회 사역으로 내려와야 하기에 홍선미 사모에게 햇반 몇 개와 깻잎 통조림을 손에 쥐어주고 내려오면서 하염없이 울 수밖에 없었다. 강단에 엎드려 기도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박 목사에게 실낱같은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북의 한 장로교회에서 박 목사의 사연을 우연히 접하면서 치료비로 1000만원이 보내졌고 낮은울타리에서, CTS방송을 통해, 그리고 그 방송을 보고 미국의 한 장로교회에서 후원금이 답지됐다. 또한 원주가현교회 이대식 목사가 박 목사의 사연을 듣고 귀한 후원금을 보내왔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후원금이 약정됐다. 치료비와 골수이식비용으로 1억원의 헌금이 모아지면서 기적적으로 치료가 시작됐다. 골수이식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십만명의 골수이식 희망자에서 박 목사의 아들에게 맞는 골수 타입은 단 8명. 7명이 골수 이식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마지막 한 명에게 희망을 걸었던 골수 기증 희망자에게 골수 이식을 받고 기적적으로 치유가 이뤄졌다. 골수이식으로 장애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가족의 보살핌과 열정으로 최근 장애인스포츠단의 실업 축구선수로 입단하게 됐다. 충청북도 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아들이 실업팀에 입단했다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살아계시고 역사하시며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박 목사는 고백했다.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교회를 붙들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 교회의 문턱을 낮추며 교회가 이 시대의 대안이며 미래임을 실제로 실천하면서 가족의 아픔을 하나님의 임재하심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청주상록수교회는 무엇보다 교회에서 상처받은 이들, 소위 ‘가나안 성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며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주말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미용봉사, 지역탁구대회, 이혈침 봉사 등을 전개했다. 지금은 사역을 보다 확장하고 변화시켜 교회에서 찬양선교단과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시골 오지교회를 방문해 자비량으로 콘서트를 열고 복음의 지경을 전하고 있다.



또한 다음세대 사역을 위해 열린모임, 바리스타 자격증반, 심리치료교실, 중독치료학교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성도들의 성숙을 위해 주중 목장모임과 제자반 1, 2, 3단계를 진행하며 그리스도의 사명을 이어가고 가고 있다. 다양한 사역으로 분주한 가운데도 박보규 목사와 홍선미 사모는 늘 행복하다고 말한다. 박보규 목사는 교회 개척이 어려워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교회와 목회 사역이 하나의 표본이 됐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특별히 교회 개척을 준비하는 예비 담임목회자나 신학생들에게 교회를 개방해 함께 동역하며 이 땅에 교회들이 세워져 나가는 것을 꿈꾸고 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고 경험하면서 세상 어떠한 고난이 와도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있다”면서 “교회 개척도 마찬가지이기에 지금 이 시대 함께 교회 개척으로 동역할 수 있는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늘도 교회 성도들을 만나는 것, 전도 대상자를 만나 인간적으로 다가가는 박 목사의 열정에 앞으로 청주상록수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이송우 부장